출처: http://impeter.tistory.com/2678
제주에 살면서 몰랐던 제주 이야기를 찾는 재미도 참 쏠쏠합니다. 섬이라는 특성상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은 명소나 장소, 삶의 이야기들은 육지 사람들이 보면 참 신기합니다.
오늘은 제주 사람만 아는 제주 이야기를 몇 가지 해볼까 합니다.
'제주, 닥그네는 가봤니?'
제주에는 '닥그네'라는 곳이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을 가리키는 속어와 비슷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릅니다.
제주시 용담동 용담레포츠공원 앞에 있는 작은 포구는 제주사람들이 갯가를 정으로 닦아서 만들었다고 해서 '닦은개(修根浦)'입니다.1
이 닦은개를 발음한 것이 '다끈개, 닥그네, 다끄내' 등입니다. 그러나 제주 사람들은 표지판에 있는 '다끄내'보다는 흔히 '닥그네 포구'라고 부릅니다.
해변에 있는'다끄네물'은 용천수(지하수)가 솟아나는 곳입니다. 이곳은 먹고, 씻고, 빨래하는 곳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물이 귀했던 제주에서 용천수를 허투루 쓰지 않고 위생적으로 사용하려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닥그네 포구'는 제주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낚시터이기도 하면서, 졸업식을 끝낸 학생들이 바다에 빠지는 행사(?) 등을 벌이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닥그네'라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제주에 있던 말이라 그런지, 아이엠피터는 이곳만 지나면 피식하고 웃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