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테니스의 관심을 받고 있다.
4월 9일 세계남자테니스협회(이하 ATP)는 최근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정현을 홈페이지 메인 톱기사 가운데 하나로 다뤘다.
ATP는 "정현은 현재 한국에서 떠오르는 테니스계의 샛별이다. 이형택 이후 세계의 관심을 받은 한국 선수는 없었다. 아직 18세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선수에게는 큰 부담감일 수 있겠지만 정현은 오직 테니스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현은 ATP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나는 이형택 선수의 기록과 명성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아직 한국에서는 테니스가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 정석진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 역시 성적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은 "아버지는 제가 부담감을 느낄까 봐 테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일체 하지 않으신다. 그냥 경기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기만을 원하신다"고 말했다.
ATP는 지난 3월에 열린 마이애미오픈 1회전에서 정현이 승리를 거두고 세계 8위 토마스 베르디흐(체코)와 경기를 한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정현이 자신의 실력을 시험하고 자신감을 찾는데 성공한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스트레스와 압박을 많이 느꼈지만 최선을 다했다. 왠지 내가 TV속에서 경기를 하는 듯 했었다. 밖에서 내가 그 TV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고 ATP에 말했다.
ATP 홈페이지 메인 기사로 소개된 정현 |
현재 정현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US남자클레이코트챔피언십에 참가하고 있다.
정현은 예선을 통과한 뒤 본선 1회전에서 파쿤도 아르겔로(아르헨티나)를 꺾고 디펜딩 챔피언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와의 2회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ATP는 정현이 2008년 라이언 해리슨(미국, 당시 15세) 이후 이 대회 예선을 통과한 최연소 선수이자 올 시즌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6번째 10대 선수라는 점에 주목했다.
또 정현이 같은 또래인 닉 키르기오스, 타나시 코키나키스(이상 호주), 보르나 코리치(크로아티아) 등과 함께 라이징 스타에 포함 됐다면서 정현이 앞서가고 있는 키르기오스와 코치리를 존경하고 배우는 마음으로 지켜본다고 했다.
정현은 "이 두 선수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랭킹에 걸맞은 훌륭한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경기 과정과 방법을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ATP는 정현의 경기 스타일에 대해 "키 183cm의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기반으로 경기를 한다. 포핸드와 백핸드가 살며시 땅에 바운드해 레이저가 반사되듯 힘 있게 올라선다. 상대방의 빈 공간을 잘 찾아내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현은 이형택이 자신에게 "투어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와 부담을 줄이고 경기를 즐기는 것이 프로로서 해야 할 일이다”라고 조언했다고 ATP에 전했다.
한편, 정현은 오는 10일(한국시간) 디펜딩 챔피언 6번시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와 US남자클레이코트챔피언십 2회전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