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기억하십니까?
준비 중이었던 클린유저2.0 시스템의 가동이 늦어지면서 클린유저들의 의견교환 창구로 카톡 단체방을 사용했었는데,(저의 실책)
롤게 사태를 지켜보던 클린유저들이 톡방에서 유저를 힐난하는 글을 올렸고 이 내용이 캡처로 외부에 공개되면서
운영팀장 퇴출과 클린유저시스템 전체를 폐쇄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오유SCV가 롤게 유저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던 것이 확인되면서 운영팀장과 함께 추방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당시 오유SCV가 톡방에 남겼던 글입니다.
오유SCV가 당시 유저들의 사랑과 신뢰를 한몸에 받으며 오유의 시스템 작업의 선봉에 있었던 터라
오유인들이 느꼈을 배신감과 허탈감 역시 그 신뢰의 크기만큼이나 깊고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이후 유저분들께 사과문을 올리고 비난과 함께 오유를 떠났습니다.
어린 친구라 당시의 날 선 비난이 감당이 안되었던지 많이 울었는데 별로 다독여 주지도 못했습니다.(내 코가 석자)
오유SCV도 롤 유저입니다. 그것도 무지 헤비한...
같이 일할 때도 사무실 저와 직원들에게 롤을 가르쳐주기도 했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타 이후에는 게임에 대한 절대미각을 잃어버린 터라 별로 흥미를 못 느꼈지만)
최근 근황을 들어보니 더 이상 롤 게임은 안하고 있지만 롤게임대회는 빼먹지 않고 보고 있다고....
오유SCV가 오유에 합류하기 전에 구인구직사이트에서 개발자를 뽑으려고 해봤습니다.
실패했구요.
롤게 사태로 사무실 폐쇄 후 한 동안 실의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정신을 차리고 개발자를 뽑으려고 다시 시도해봤습니다.
역시 실패했습니다.
워낙 작은 규모이다 보니 개발자를 뽑는 게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오유SCV의 등장은 작년 당시 클린유저2.0을 준비하고 있던 저에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버그를 자주 제보해주던 오유SCV와 수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다가 사무실에 초대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는데,
웹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저보다 훨씬 해박한 지식이 있었고
오유에 산재해있던 각종 버그들을 수정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가는 속도가 눈부실 정도였습니다.
(나는 어디가서 프로그래머 명함 내밀면 안되겠다는 깊은 깨침이 있었습니다. 헐 나는 뭐지...)
게다가 오유에 깊은 애착이 있었기 때문에 낮밤 가리지 않고 열심히 작업을 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준비중인 대댓글 기능은, 사실 그 때 SCV가 기본 로직을 거의 다 만들어 둔 것입니다.
(이 즈음에서 운영자의 모자란 실력 때문에 오유를 좀 더 쾌적하게 즐기지 못하시는 모든 오유인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세요.)
현재 오유에는 시급히 해결해야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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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신고.차단 시스템 폐기 수준의 개편(신고사유 세분화, 차단 기간제, 차단해제 배심원제도 등)
비공감을 보류행과 분리 작업
모바일에서 데이타 낭비를 막는 작업(정말 죄송합니다)
모바일에서 오유 접속에러 문제(어려움)
대댓글
게시판이름 검색 (초성가능)
게시글 검색기능 혁명적 개선
토론방(기존 게시판과는 다른 기능)
스크립트 보안성 향상(최근 클리앙에서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항상 조심하고 대비해야 하죠.)
스크랩 기능 개선(폴더별 정리 기능 등)
깜짝 선물용 또는 보안상 말씀드리기 힘든 기능 또는 사소한 기능 개편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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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 부탁드리기 죄송하고 또 받아들이기 어려우시리라는 점 알고 있습니다.
용서까지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이 작업들을 다 해내려면 오유SCV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예전처럼 오유SCV로 여러분과 소통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 당면한 오유 내부의 과제를 수행하는 작업 만이라도 뒤에서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실 수 없으실지요?
[그리고 클린유저분들께]
사태를 겪으면서... 클린유저시스템을 폐쇄하면서...
당시 사태와 무관하게 묵묵히 역할 해오셨던 클린유저 분들께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분들께 늦었지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참 고생많으셨죠.
정말 고마웠습니다.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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