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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악설을 믿게 된 계기가 있어요
게시물ID : panic_756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칼융
추천 : 19
조회수 : 4790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14/12/27 17:54:02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전교에서 왕따인 여자애가 있었다.
(앞으로 편하게 안경으로 부르겠음)
 
초등학교 때 단 한번도 같은 반인 적이 없어 처음 왕따당하게 된 계기는 모르겠지만 외모가 한 몫 한 건 분명했다.
 수련회 당시 안경과 같은 반 애로 추정되는 애들이 걔는 지 주제도 모르고 공주병이다, 라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었으니까.

선생님들도 방관했다.
우리반에 다른 이유로 왕따당하는 아이가 수업시간 도중 반 애들에게 단체로 욕을 먹던 때가 있었는데 
선생이란 사람은 자기 할 일 하고 있었으니 선생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는 알 것이다.

 왕따를 시키는 방식도 다양했고 아이들은 이걸 자랑스레 여겼다.
인맥이 한정적이라 소문에 둔감한 나조차도 아이들이 안경에게 한 행동을 일부 들을 정도였으니 걔네들이 얼마나 떠벌리고 다녔을지는 짐작에 맡기겠다.  

 그렇게 중학교. 
안경은 중학교에 가게 되면 왕따에서 벗어날 줄 알았을 것이나 그건 틀린 짐작이었다.
 일단 한번 xx초에 가게 되면 그 학교의 6~70%가 xx중에 가고  그 중학교에 있는, 자사고 특목고에 안가는 애들 중 또 6~70%가 xx고에 가기 때문에 아예 다른 학군으로 이사가지 않는 한 왕따가 지속되리라는 걸 잊은 것이다.

그렇게 안경은 입학하자마자 또다시 왕따가 되었다.
1학년일 때 같은 반이었기에 바로 옆에서 안경에게 가해지는 것들을 볼 수 있었는데 안경에게 행해진 것들은 아주 가관이었다. 

 프린트 주지 않기 급식때 새치기 지우개 던지기 
겨드랑이 대놓고 보며 넌 털좀 뽑아라 핀잔하기 
운동회나 조별과제에서  참여시키지 않기  
음악시간 때면 괴물년아 왜 노래 안부르냐 욕하기 등.
피구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참여시켰지만 1순위로 죽이고 공 교체.
 
2학년부턴 다시 다른 반이어서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고 지내다 3학년.  아침에 선도부를 설 당시였다.
교복 리본이었나 머리였나 사소한 것이 걸려 
3학년 담당이던 옆의 아이가 안경을 불렀는데 욕을 하면서 와 안경이  교무실에 끌려간 적이 있었다.

점심 때 같이 선도서던 애랑 얘기를 하던 도중 안경이 그렇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2학년 때부터 더 왕따가 심해진 것이다.
급식 먹을때면 먼저 받아먹은 애들에게서 나온 잔반들을 그 아이 급식에 부어버린다거나 쓰레기통을 그 아이 머리 위에 쏟아붓고는 어머 쓰레기통인줄 알았어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결국 2학년 말 즈음에 반 전체를 고소했다고는 하지만 학교와 학부모들이 단체로 묻어버려 그렇게 되었다고. 
 
고등학교 이후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내 자신이 다른 동네 학교에 배정되었기 때문에.
하지만 안경이 xx고에 배정되었고, 이후 그 학교를 자퇴했거나 전학갔거나 하지 않았다면  계속 왕따를 당했을 것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중학교 당시 왕따 직접 가해자들과 제 1 간접 가해자들은 지금 교대를 가 교생실습을 하거나 조리쪽으로 유명한 전문대를 가 주방보조를 하고 있거나 서울쪽 나름 인지도 있는 학교에서  경찰행정 간호학과  아동복지학과 패션학과 한예종 등을 다니고 있거나  유학 등을 가 있다고 친구들 혹은 엄마의 정보망을 통해 들려오곤 한다. 


원래는 사람은 타고난 성격이 없다,란 입장이었는데 이 당시의 경험 때문에 성악설이 맞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성격이 여기랑 다르면 다른 게시판에 옮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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