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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er-on 1화 김부장 part 1
게시물ID : panic_756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optimist
추천 : 4
조회수 : 12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27 00:46:04
 
어느때와 다름없는 여름 오후였다.
 
나릇나릇한 날씨속에 매미는 5년 11개월간의 유충의 기간이라는 시간을 보상받듯 힘차게 울어재끼는
 
사무실풍경의 바쁜 풍경속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하루였다
 
사무실은 바쁘게 흘러가고있었다. 누군가는 복사를 하고있고 누군가는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짜증을 내고있었고
 
누군가는 퇴근시간만을 기다리며 업무를 하는척 애꿎은 볼펜만을 책상위에 두드리고 있었다.
 
이때 적당히 배가 나오고 머리칼은 군데군데 새치가 났으며 얼굴엔 심술이 가득한 듯 볼은 빵빵하게 부풀어있었으며 입가에는 얄미운 점이 있는
 
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심호흡을 크게 하더니 배에다 힘을 주고 눈가에는 핏줄을 세우고 악다구니에 가득찬 모습으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 야!!! 이번분기 실적보고 누가올렸어!! 어떤 XX야!!!!!"
 
하고 지르는 순간 마케팅부서는 이 더위에 얼음이 얼은듯  순식간에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그리고 모두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김부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누구는 또 왜저러냐 하는 표정이었고 누구는 아 이제 우린 죽었다 하는 표정이었다.
 
김부장은 언제나 그래왔다. 자신의 뜻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부분이 있으면 가차없이 후배들에게 서류를 집어던진다거나 남직원들에게는
 
가차없이 조인트를 걷어차고 여직원들에게는 보여줄 사람도 없는데 향수랑 화장은 왜하냐며 성적인 농담도 서슴없이 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이었다. 정작 본인은 사치품을 좋아했으며 거래처에서 받아온 명품시계를 자랑인양 후배들에게 너네들도 열심히 살면 보상받을수 있어 하는
 
이야기를 자주하던 사람이었다.
 
회사 감사에도 걸리지 않았다. 풍문으로는 그가 연간 여기저기서 끌어온 뇌물들을 감사팀에게 모두 바친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때 헝클어진 머리에 넥타이는 셔츠깃에 삐뚤게 메어져있었고 셔츠의 단추는 얼기설기 껴놓고 남들보다 큰 와이셔츠를 입어 마른체구가 더더욱
 
말라보이는 이대리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 에헤이 부장님 그  있지않습니까.. 이미영이었나? .."
 
말을 꺼낸순간 마케팅 부서는 더더욱 살을 에는 추위에 휩쌓인듯 조용하고 정적만 흐를 뿐이었다.
 
" 야! 이대리 너 조용히 안해!!!"
 
크게 소리지르는 인물 성차장이다. 언제나 FM을 추구해왔던 인물 마치 그를 증명이라도 하듯 단정함의 표본이었으며 매서운 눈매를 가지고 있었으며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단정한 모습이었다 
 
성차장은 매우 심기가 불편한듯 이야기를 꺼냈다
 
" 지낸일을 왜 또 들춰내나  김부장님 이번 분기 실적보고서는 제가 수정해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크흠!!"
 
헛기침을 하는 김부장의 눈빛에서는 매우 심기가 불편하다는 제스쳐가 보였다
 
모두가 이미영이라는 인물에 쉬쉬하는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재작년 이맘때쯤 회사에서 부족한 인력을 충원한다는 방침이 내려옴에 따라 공채를 모집하기 시작했는데
 
소녀가장 출신인  이미영이라는 인물이 등장하게 되었다. 미모면 미모 , 실력이면 실력 뭐하나 버릴것이 없었는데 중요한건
 
학벌이었다.  대학에 갈 형편이 못된 그녀는 전문학교를 나왔고 전문학교에서 시험을 쳐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학벌중심에 사회에서 그녀는 여러사람들의 눈엣가시였다
 
매번 성과분석에서 그녀는 제외되었으며 좋은기회란 그녀에게 있을수가 없는 일이었다.
 
김부장은 그녀에게 항상 학벌을 가지고 이야기하였으며 소녀가장이라는 현실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회식자리에는 언제나 그녀가 참석하길 원하였고 김부장은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면 접대는 여사원이 해야지 하는 명목으로
 
성추행도 서슴치 않고 하는 그런인물이었다.
 
그해 가을..
 
그날은 외근을 나가는 날이었다.  김부장과 이미영은 상대측 회사의 원단 제작펑크로 인하여 물건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부랴부랴 지방으로 내려가야 했고 갑작스러운 출장이라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채로
 
변변치 않은 모텔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다. 물론 방은 각자 잡았지만 김부장이 언제 부를지 모르는 상황이라 이미영은
 
이 외근이 빨리끝났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탐욕스러운 김부장은 언제나 로비를 받던 인물이라 펑크난 회사측에서 크게 한몫 할수있겠거니 하고 기대를 하였고
 
이미영은 이를 지켜보다 한마디를 했다
 
" 부장님 그건 좀 아닌것같아요 저쪽 사정도 딱한것 같은데 저희가 한발 물러서는것은..."
 
짝!!!
 
하는소리와함께 모텔앞 거리에서는 입가에 붉은 피를 머금은 이미영과 김부장이 서있었다
 
-" 쥐뿔도 모르는게 어디서 나대 니가 나만큼 회사생활했어? 장난해? 어디서 배우지도 못하고 천한것이 부장하는일에 사사건건 시비야 시비는"
 
이미영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으려 양손엔 주먹을 꽉지고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죄송합니다"
 
한마디 할수없었다. 상황은 그게맞으니까..
 
김부장은 인정받는 회사원이었고 그들에게는 리더였으니까 아무리 뒤에서 로비를 받아도 회사에선 실적만을 추구하게되니까..
 
-" 내일까지 보고서 올려 또 쓸데없이 참견해봐 내가 아주 빨통을 부숴놓을테니까"
 
너무나 수치스러웠다. 이미영의 입장에서는 그런 말을 들어본적도 없었으며 집에서 어미에게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새처럼 기다리고있는
 
동생들을 생각했다. 동생들 입장에선 자신이 부모였고 유일한 보호자였으니까..
 
그리고 조용히 방으로 올라가 샤워를 하고있는데 이미영의 방에서 문소리가 났다.
 
"저.. 누구세요?!!!"
 
다급한 목소리로 샤워실에서 방을 바라본 순간 김부장이 샤워가운을 입고 손에는 맥주병을 들고 기분나쁜 웃음을 짓고 침대에 앉아있었다
 
-" 어 천천히샤워하고 나와 .. 왜 그런거 있잖아 내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것 같아 미안해서 찾아왔어"
 
" 나가주세요!! 지금 샤워중이잖아요 그리고 제방은 어떻게 ..."
 
-" 어허 다 알사람이 그것도 모르나 남녀둘이 각방을 쓰는 이유가 뭐겠어 아직 준비가 안된거아냐 그래서 내가 프론트에 특별히 이야기를 했지
 
여자친구가 허락한것 같다고 키좀달라고 껄껄껄"
 
이미영은 수치심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런게 사회생활이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텐데..
 
이미영은 샤워를 마치고 샤워가운을 입고 방에서 얼른 자신의 옷가지 등을 챙겨 한시라도 빨리 이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나야 자신의 숨통이 트일것 같았다. 그리고 옷가지를 손에 쥔 순간
 
-"이리 앉아봐!!"
 
하며 이미영의 손을 거칠게 잡아끌며 침대에 눕힌다음 김부장이 기분나쁜 웃음을 지으며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 왜 그런거 있잖아 승진하기 싫어? 어서 대리달고 싶지? 요새 생활이 힘들지 ? 그게 다 연줄이 없어서 그런거야  너하나 내가 자르는거 얼마나
쉬운일인지 알아? 말 잘 들어 동생들도 있다면서 승진하고 그래야 애들도 학교다니고 그러지 자 어서 내말들어
니나이정도면 퇴물이야 퇴물 남자친구 사귀어봤지 남친하나 생겻다고 생각해 "
 
그렇게 이미영의 순결은 끝이났다
 
너무나 서러워서 눈물도 나지않았다 악다구니에 받쳐 입을 너무 꽉물어 잇몸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서러운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니 천장이 무너져서 자신이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머리맡에는 김부장이 로비로 받아온
 
현금이 여기저기 뿌려져 있었다.
 
창녀가 된것 같았다 자신이 너무나 슬퍼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외근은 끝이났고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왔다 어김없이 김부장은 잠자리를 요구해왔고 응대하지 않으면 인사고과에 막대한 영향을 줄것이다
 
라는 엄포로 인하여 집에 늦게들어가는 날이 다반사였다 김부장의 여파로 회사 여기저기에서 그녀에게 승진을 미끼로 잠자릴 요구해왔고
 
술자리에서는 김부장이 여기저기 사원들에게 아무나한테나 다 퍼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등의 더러운 농담을 해왔다
 
회사에서의 사정은 김부장의 애첩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으며 모두가 그녀를 건드리지 않는 마치 나무보듯 보는 시선에 항상 괴로웠다
 
시련은 한번더 찾아왔다..몇달간 소식이 없어  확인해본 임신테스트기에는 선명히 그어진 두개의 선..
 
그녀는 집 화장실에서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울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찾아간 김부장...
 
-" 야 미친X아 그게 내 애라는 보장이 있어? 니별명이 뭔지 알아? 출근버스야 이년아 아무나 다 올라타서 너같은년 많이봣어 너 성대리랑도 잤지?
어디서 걸레같은게 들어와서 회사물을 버리고있어 아무리 집안사정어려워도 그럼쓰나 밖에도 너같은년들 취업하려고 줄을 섰어  일이나 똑바로해!"
 
그녀는 수치심에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였다.
 
하루하루 힘든 나날속이었다 홀몸도 아니었고 자신에게 남겨진것도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식사를 하지않아 몸은 점점 야위어갔다. 입덧으로 인하여 아무것도 하지못하는 순간에도 그녀는 꾹꾹 참으며 일을 해왔다.
 
하지만 회사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였다 배가 점점 불러오는 이미영의 모습에 사람들은 수근덕 거리기 시작하였고
 
" 애 낳을건가봐 미쳤나봐 누가 아빠인지도 모르는 애를 누가 낳아서 키워 저거 다 쇼 아니야? "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마지막으로 잡고있던 한가닥의 이성의 끈 마저 끊어지고 말았다..
 
다음날이었다.. 회사는 술렁였다
 
이미영은 그렇게 회사 옥상에서 자신의 배를 난도질한채.. 옥상에서 뛰어내려 처참한 몰골이었다
 
회사에서는 단순 자살로 결말을 지으려 했고 당황한 김부장은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이 일을 조용히 넘어가려고 하였다
 
우리나라의 공권력은 그렇게 좋은편이 아니었다. 모두가 김부장이 원하는 뜻대로 되었고..
 
그렇게 모두의 기억에서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
 
찐득찐득하고 기분나쁜 한여름날의 불쾌지수 같은 나날로 돌아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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