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 재밌었는데
HHH vs 스팅
이 매치는 개인적으로 최악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스팅이 누굽니까?
WCW의 절대적 카리스마, 안티 WWE의 아이콘, 그 어떤 수식어가 필요없는 레전드 아닙니까?
스팅의 WWE 데뷔무대인 서바이버 시리즈부터 오늘 경기 전까지 스팅에 대한 WWE의 예우는 위 수식어에 걸맞았습니다.
스팅이 나올때마다 삼사장은 힘을 못쓰고 스팅의 위엄은 하늘을 뚫을 기세였죠.
그런데 오늘 경기로 한순간에 사람 한 명을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스팅이나 삼사장이나 나이가 있어서 경기력이 안좋은거는 이해를 합니다. 그거에 대해선 비난할 수 없고 오히려 안좋아도 두 분 모두 수고하셨다고 박수를 치고 싶어요.
근데 경기 구성은 최악이였습니다. 카리스마 대 카리스마가 붙는 경기는 1대1로 시작해서 중간에 난입이 있어도 1대1로 끝내야 그림이 나오는데
왜 여기에 상관도 없는 DX멤버, nWo 멤버를 불러서 WWE 대 WCW그림으로 만듭니까? 이건 어쏘리티 대 자경단의 대립이였다구요. (게다가 스팅은 WCW시절 안티 nWo였습니다.)
그래도 뭐 오랜만에 추억팔이 했다고 칩시다. 90년대 말 팬들이 그토록 보고싶었던 악역단체의 드림매치 했다 칩시다.
그래서 삼사장이 이긴것도 납득을 할 수가 있어요. 삼사장도 뭐 요근래 잡질만 해줬다 이런소리도 있고... 결과 자체엔 누가 이겨도 토를 달 수가 없다고 봐요.
근데 왜 마지막을 또 악수를 해서 흐지부지 끝내냐는거죠.
삼사장이 이기려면 삼사장의 절대권력을 보여줄수 있게 강력한 모습으로 경기를 끝내고 강력한 모습으로 마무리를 지어야죠...
일대일 경기 자체를 흐지부지 맹탕으로 만들어놓고 여태 그 멋진 대립을 흐지부지 맹탕으로 끝내버리는 악수까지...
정말이지 握手가 惡手로 변해버렸습니다.
글이 길어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한거 같아 죄송합니다만
스팅의 카리스마를 어렸을때 itv나이트로를 보고 느끼면서 자라온 저에겐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오 속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