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의 성향은 완전히 다르죠. 메이웨더는 정말 안 맞는 복서입니다. 펀치를 다 피하다가 툭툭쳐서 포인트차이를 엄청나게 벌려 승리하는 스타일이죠. 그렇다고 파괴력이 없냐? 아닙니다. 충분히 KO를 노릴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스타일을 유지합니다. 굳이 예상해 보자면 KO를 노리고 달려들면 자신도 맞을 각오를 해야하는데 맞을 생각이 없어서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됩니다. 스타일 때문에 욕을 엄청나게 먹긴 한데 저렇게 안 맞는다는건 천부적 재능뿐만 아니라 상상을 초월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도망만 다니는 선수가 무패복서일리는 없겠죠.
파퀴아오는 정반대의 무지막지한 연타 복서죠. 경량급의 한계상 일발장타는 없는 대신 기관총같은 펀치를 날립니다. 방어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는 상대선수가 주먹을 내지를 시간도 없이 두르~르~르~르~르 쉴새없이 펀치를 날립니다. 그러다 상대는 너무 많이 맞아 KO되거나 수건을 날리죠. 총11체급 거쳤고 전무후무한 8체급을 석권하는데 체급을 올리면 당연히 펀치력은 강해지나 스피드는 자연히 느려지는데 이런 자연법칙을 가볍게 무시하고 스피드는 그대로인데 펀치력만 세졌습니다. 스피드는 유지하고 펀치력은 세진다면 체급을 올리는게 무슨 문제냐 싶겠지만 여기엔 파퀴아오의 진정한 무서움이 있습니다. 바로 신장입니다. 데뷔한 라이트플라이급에서는 약간 큰 선수였지만 10체급을 올린 현재는 동체급에서는 아주 작은 선수라는것입니다. 그 작은 신장으로도 챔피언에 오른게 파퀴아오입니다.
복싱스타일상 인파이터가 인기가 높고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파퀴아오의 승리를 바라는 의견이 한국에서는 대세입니다만 기술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복싱역사상 가장 완벽한 복싱기술을 구사한다는 메이웨더의 인기도 어마어마해서 서구권은 대체로 메이웨더의 승리를 바라고 점친다고 합니다.
일단 복싱전문가들의 예상은 대체적으로 메이웨더의 우세로 기울지만 붙어봐야 결과는 알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