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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 비운의 주인공 甲
게시물ID : panic_933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랍샤
추천 : 96
조회수 : 13135회
댓글수 : 77개
등록시간 : 2017/05/01 21:46:17

재미삼아 쓴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뒷 이야기가 나름 인기가 좋아서

늘 쓰고 싶었던 인물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우리가 흔히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얀데레라고 하면

떠오르는 인물 하나가 있습니다.



제목 없음1111111111.jpg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여왕이자 제우스의 정처, 헤라입니다.

가정을 수호하는 여신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명이 질투의 여신이라고 할 정도로

잔인한 보복을 가하는 여신이기도 하죠.

올림포스 가디언을 보면 그런 이미지가 더 심해져서

화장 진하게 하고 삿대질까지 일삼는

어디 막장 드라마 회장 사모님 같은 인상입니다. 





그래서 얀데레, 라고 하면 헤라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그녀는 얀데레라기 보다는 비운의 주인공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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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 하면 빠질 수 없는 분이 있죠.

네, 바로 신들의 왕이자 그리스 로마 신화 통틀어서 강간 납치 조교 윤간 수간 NTR 등등

못하는 플레이가 없다는 희대의 색마, 제우스입니다.


이 사람은 나름 올림포스의 주인이자 신들의 왕인데

허리놀림은 무슨 재봉틀 수준입니다.



여자가 보인다 => 예쁘다 => 덮친다.

여자가 보인다 => 어라, 도망치네? => 쫓아간다 => 힘으로 제압 => 덮친다

여자가 보인다 => 거절한다 => 쒜끼;;튕길..줄도...알꼬....ㅋㅋ....=> 덮친다

여자가 보인다 => 유부녀 => 임자가 있든 뭔 상관이야 =>  남편으로 변신! => 덮친다

여자가 보인다 => 경계심이 심하다 => 좋아! 경계심을 풀수 있는 동물로 변신! => 접근한다 => 덮친다

여자가 보인다 => 좁은 곳에 있네? => 물로 변신해서 뿅! => 덮친다

여자가 보인다 => 뭐? 근친? 내 아들의 자식이라고? => 그래서 뭐? => 덮친다

여자가 보인다 => 평생 순결 맹세? => 자기 딸로 변신해서 접근 => 덮친다

남자가 보인다 => 좀 괜찮은데? Boy? => 덮친다 



...........이처럼 제우스의 모든 알고리즘은 결국 덮치다로 귀결됩니다.

덮친단 말을 너무 많이 써서 덮침탈트 붕괴현상이 올 것 같아요.

일단 눈에 들어오면 남자 여자 미성년자 유부녀 할 것 없이 일단 결국 품에 품어야 직성에 풀리는

킹 오브 색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들의 왕이 아니라 씨뿌리기의 신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왕권을 휘어잡은 이후에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씨를 뿌려대기에 열중하십니다. 








1.png





그런 그가 정말 고생 끝에 유혹한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네, 바로 그의 정처인 헤라입니다.

하도 표독스럽게 행동해서 헤라가 못생겼나? 싶겠지만

헤라를 비유하는 용어 중 하나가 '황소 눈의 헤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 눈을 보신 분들 있지만 대따 맑고 푸근하죠)


물론 일단 XX염색체면 일단 품에 안고 보는 제우스가 헤라를 그냥 지나칠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헤라는 완고하게 그런 제우스의 유혹과 덮침을 모조리 이겨냅니다

제우스가 '안녕~ 이쁜이~'라고 오면

헤라는 '뭐래 -_- ㅗ 강간충 OUT!'이라고 할 정도로 싫어했습니다. 

사실 헤라는 제우스를 굉장히 탐탁치 않게 생각했습니다.

바람기가 심하다 못해 이미 헤라 이전에도 여러 여성과 염문을 뿌렸거든요.

올바른 가정과 결혼의 수호신의 그녀 눈에는 제우스는 그냥 가정 파괴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삶은 어느 폭풍우 치던 날 결국 비극으로 이어집니다. 

폭풍우 치던 날 헤라는 비를 맞고 가련히 떨고 있는 새를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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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신화 속에서는 뻐꾸기지만 뻐꾸기는 별로 안귀여우니 대신 귀여운 뱁새로 하겠습니다)



가정의 수호신일 정도로 자비로웠던 처녀시절 헤라는 그런 새를 발견해 

어멋....이 불쌍한새...흐규흐규.....하면서 넓은 바디로 품에 안아줍니다.


아지만 BUT..........그건 한 강간마가 파놓은 함정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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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쁜이? 이때를 기다렸어 


그 작은 새는 펑하고 제우스로 변신합니다.

제우스는 헤라가 잔정 많고 푸근한 성격이라는 걸 알고

일부러 작은 새로 변신해 그녀의 동정심을 자극했던 거죠.



헤라는 어이가 없습니다.

아니 이 미친 강간마가 이 ㅈㄹ까지 떨면서 내 가슴에 있다니 

거기다가 지금은 살갗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

헤라는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새끼는 존나 권력도 짱짱하고 신들의 왕이라 어디 신고할 수도 없거든요

헤라는 배수진을 쳤단 마음으로 죽기 살기로 반항합니다.

하지만 제우스는 이때 숨겨놨던 비장의 카드를 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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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헤라!!!

잠깐 기다려!!!

물론 나는 늘 그랬듯 너를 덮치러 온 건 맞지만, 대신 너에게 정식으로 청혼하러 왔어.

지금까지는 그저 인조이였지만 넌 내 진짜 와이프가 되어줘.

난 너 외에는 절대 다른 사람을 아내로 맞지 않겠어. 네가 유일한 내 정처이자 아내야!

난 널 사랑해! 너 외에는 누구도 아내로 맞지 않겠어!!!!!

내가 신들의 왕이라면 넌 신들의 여왕이 되는 거라고!!!!!



이 말에 헤라는 순간 혹합니다.





이 사람....사실 날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아닐까?

혹시 모르잖아. 진짜 나를 사랑하게 된 걸지도?

원래 결혼하고 달라지는 남자들 많다던데.....?

약속했잖아. 나 외에는 다른 여자를 아내로 맞지 않는다고.....

그래, 어쩌면 달라질지 몰라.

결혼해주면, 내가 결혼해주면, 지금까지 문란했던 과거는 모두 잊고...........나만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 될거야.

믿어주자. 내가 믿음을 보여주면 그 사람은 분명 달라질거야!






.............그렇게 헤라는 제우스의 청혼에 마음이 움직여서 결국 몸을 허락합니다.

원래 여자는 나쁜 남자에게 더 빠져든단 말도 있잖아요?

제우스의 말 믿기 VS 그네쨩의 말 믿기로 하면 세기의 투표가 될 정도로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는 

감언이설 협박회유 무엇인든지 할 제우스의 말에 가련한 헤라는 결국 속아 넘어가서

넘어서는 안될 강을 왕복하다 못해 아예 가라 앉아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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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헤라는 제우스와 결혼합니다.

물론 제우스는 약속을 지킵니다.

헤라 외에는 그 누구도 아내로 맞아들이지 않죠.

하지만 문제는 그냥 애인은 엄청나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바람은 피웠지만 그냥 애인이니 괜찮다라는 쌈싸먹을 논리 하에

제우스는 결혼 후나 전이나 여자 끼고 하티 하티 호~ 즐기기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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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헤라는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갑니다.


나만 사랑한다며 제우스.

나만 보겠다며 제우스.....왜......왜....? 왜...........!!!!


하지만 이혼이라는 개념이 없던 그리스 로마 신화 특성상

뒤로 무르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가정의 수호신인 그녀가 가정을 뒤로 하고 이혼한다는 건 말이 안되죠.

그녀는 결국 기나긴 시간 동안 눈 버젓이 뜨고 

자신에게 사랑을 약속했던 남자가 보란듯이 

바람 피워서 사생아 끌고 오는 걸 지켜 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가만 보면 헤라의 질투는 즉발성이 아닙니다.

헤라가 힘이 약해서 그런가? 싶지만

헤라는 명실상부 모든 여신 중에서 가장 강력한 신입니다.

또한 '엄마 파워'를 상징하는 존재기 때문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성깔 더럽기로 유명한 양아치 아레스도 쩔쩔 맬정도로 강합니다.

물론 그런다고 신들의 왕인 제우스보다 강하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애초부터 제우스는 티타노마키아에서 번개로 티탄들을 때려잡을 정도로 전투파였음)




그래서 헤라는 대신 제우스의 애인과 사생아들을 괴롭힙니다.

물론 그냥 즉발기로 죽이거나 누구처럼 발로 밟아 죽이지 않습니다.

누구 보란 듯이, 아주 대놓고 천천히 피를 말립니다.

누가 봐도 '끵, 또 헤라가 질투심에 괴롭히나 보군'이라고 할 정도로 대놓고 괴롭힙니다.



이상하죠? 왜? 

당연합니다. 헤라의 분노는 애초부터 제우스로 향해 있으니까요.

하지만 차마 힘으로 제우스를 어쩔수 없으니까.....

애인과 자식들을 괴롭히면서 제우스에게 항의하는 겁니다.



봐봐, 제우스

네가 사랑했던 애인과 네 자식들이 이렇게 고통 받고 있어.

마음 아프지? 신경쓰이지? 괜히 양심 찔리지?

그러니까, 그러니까.....제발 바람 피우지 마.

내게 돌아와줘. 난 절대 다른 남자 없다는 거 알잖아.

당신 밖에 없어. 당신이 돌아오면 언제라도 모든 걸 잊고 용서할 수 있어.

제발.....제발....바람 피우지 말고.....그러니까........내게 돌아와줘.




이렇게 속으로 피눈물 삼키면서 항의하는 거죠.



 헤라는 결국 성폭행 후 결혼의 피해자일 뿐입니다.

그녀는 내 남자는 내꺼야!!! 다 죽어라!! 이런 얀데라기 보다는,

꿩대신 닭으로 바람 대상을 천천히 보란듯이 괴롭히면서

제발 제우스에게 바람 피우지 말라고 매달리는 가부장제의 희생자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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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그런거 없이 이 분은 걍 죄다 씹고 아랫도리 잘 휘두르고 다님

애인이 괴롭힘 당하고 자기 자식이 험한꼴 당해도

그래서 뭥? 이러는게 전부인 분임.

가만 보면 제우스가 '자기야,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화 좀 풀어? 응?' 이러면

헤라는 '흥' 하면서 못이긴척 괴롭힘을 멈추죠.

처음부터 그녀가 필요했던건 그냥 아내로서 약속된 애정을 받는 것, 그 것뿐일 겁니다.


문제는 신화는 그것을 '질투'로 포장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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