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지는 4일 오후 서울 공릉볼링경기장에서 개최된 '2015 로드필드·아마존수족관컵 SBS 프로볼링대회'에서 프로선수로 첫 발을 내디뎠다. 신수지는 40명이 겨루는 B조에서 다른 프로선수들과 자웅을 겨뤘다. 이날 신수지는 총 1397점(애버리지 174.625점)을 기록하며 총 80명의 선수들 중 72위에 올랐다.
경기 전부터 공릉볼링경기장에는 신수지의 데뷔전을 보도하려는 수많은 취재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볼링은 공 하나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매우 예민한 종목이다. 이에 다른 프로선수들은 신수지에 대한 취재진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다소 부담스러워했다. 신수지 역시 행여 자신의 행동이 다른 프로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까 신중한 모습이었다.
주최 측은 경기 전 취재진을 위해 신수지 포토타임을 실시했다. 경기 중 카메라 셔터소리가 나면 경기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신수지는 이례적으로 경기 전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홀로 연습시투를 했다. 신수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소화한 '리듬체조의 여왕'이지만 새로운 도전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B조에 속한 신수지는 자신을 포함, 총 40명의 참가선수들과 서로 어울려 8경기를 치렀다. 16개의 레인 중 11번 레인에서 시작한 신수지는 참가선수들과 돌아가며 경쟁을 펼쳤다. 레인도 계속 바뀌고, 자신의 순서도 지켜야 하는 정신 없는 경기였다. 아울러 레인마다 길이 달라 적응에도 애를 먹었다.
신수지는 1게임에서 147점을 쳤다. 애버리지 180점을 넘기는 신수지지만 다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후 자신감을 되찾은 신수지는 2경기서 198점을 기록하며 실력발휘를 했다. 하지만 처음 해보는 정식경기에 대한 부담감은 컸다. 신수지는 3경기서 146점을 기록한 뒤 다시 4경기서 192점으로 만회하는 등 기복이 있는 모습이었다.
신수지는 6경기서 189점을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7경기 182점, 마지막 8경기서 터키까지 기록하며 193점을 마크했다.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른 신수지는 "데뷔전이라 다소 긴장했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쳤다. 결과에 만족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