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부모님 댁에 가다보면 피식 거리며 웃게되는게 하나 있습니다.
경찰서 교통과에서 신호등 바로옆에 설치한 붉은색 정지 신호에서는 비보호좌회전을 해서는 안된다는 푯말이죠
이 푯말이 만들어진 계기가 바로 저희 어머니십니다.
사고의 경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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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11시 방향으로 비보호 좌회전을 하시다
8시 방향에서 12시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과의 충돌사고 였습니다.
다행히 어머니와 상대 차주께서도 외상은 입지 않았으나, 두 차량은 폐차 처리 되었습니다.
(투 차량다 연식이 15년 이상 묵은 오래된차량이라 그랬습니다.)
문제는 교통과 형사님의 사고경위조사와 합의 과정에서 어머니께서 자신의 100%과실은 부당하다고 주장하신겁니다.
형사님과 함께 CCTV를 확인 했습니다. 상대측 차주님께서는 정상 운행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6시 -> 12시 방향 붉은색 정지신호에서 비보호좌회전을 하신겁니다. 빼도박도 못합니다.
어머니께 "비보호"좌회전에 대해 설명드리고, 정지신호시 무단 좌회전에 대해서도 열심히 설명드렸습니다.
저는 빨리 사과 드리고 합의금을 드린 후 빨리 마무리 되게 하고자 하는데 어머니께서 100%라는 교통과 형사님의 말씀에 뿔이나신겁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상대측의 감정만 상하게 될것이 뻔하고 차후 랜탈비용만 올라가는 상황에서 어머니를 병원 입원실에서 계속 설득하셨으나
비보호 좌회전 더군다나 정지신호에서 무단좌회전 상황을 이해 못하시던군요.
아니 이해를 떠나서 어떻게 아들이 엄마가 100%과실이 나왔다고 하는데 엄마편을 못들어줄 망정 엄마탓만을 하느냐는 겁니다.
'아~~ 김여사께서 여기 계시는군나' 속으로 꾸역꾸역 고구가 100개를 먹고 있었습니다.(실제로도 어머니의 성이 '김' 되십니다. ^^)
어머니의 설득을 포기하고 상대측 차주님을 찾아가 사과 드리고 이런저런 합의 후 어머니께 이러이러게 하면 마무리 될겁니다. 말씀 드리고 저도 다음날 출근을 위해 집으로 향했습니다.
몇일 뒤 상대측 차주님과 교통과 형사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자네 어머님좀 어떻게 해달라고
역시 100% 인정을 못하시고 계시는 터라 그냥 제가 합의금 건내고 합의 했습니다.
시골마을이라 한다리 건너면 다 계모임 친구고 동창인지라 얼굴 붉히면 불편한 동네 독단적으로 처리 했지요
(어머니께 등짝 스매싱과 시고처리를 그렇게 하는거 아니다, 결혼은 언제 할꺼냐? 등등등 잔소리 종합세트는 덤)
그렇게 사고 수습이 끝나고 두어달 지났을까요?
어머니께서도 사고 후유증 없이 잘지내고 계시고 부모님 모시고 식사나 하려고 부모님댁에 가던 도중
어머니 사고지점 앞 신호등에 왠푯말이 붙어 있는 걸 보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실제 부모님 댁 가는길에 있는 신호등 사진)
다행히 두분 모두 상처 없이 마무리 된지라 지금은 웃으면서 어머니의 잔소리에 대응하는 카드로 사용중입니다.
ps.어머니께서는 아직도 '비보호좌회전'에서 정지신호를 무시한 무단좌회전시 왜 100%가 나오게 되는건지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만
사고 이후 주의하시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