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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보름이 아빠에요..
게시물ID : gomin_9327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wangaeto
추천 : 16
조회수 : 790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3/12/09 10:56:54
안녕하세요, 베오베에 간 보름이 아빠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제 글이 베오베에 가 있을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추천해 주신 분들, 따뜻한 격려의 말씀 보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여러분들께서 남겨주신 덧글들 하나하나 가슴에 아로새기려 했으나..

너무나 감사하고 따듯한 내용들이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는 관계로 아직 다 읽지 못했습니다.

병원에 있는 아내는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응원의 덧글을 보고 한참 울었다고 하네요.

입덧때문에 힘들어서, 몸이 아파서가 아닌

감사하고 감동의 눈물이었다고 합니다. 마음이 이렇게 따뜻해져 본지가 오래되었다고 하면서요..


와이프의 상태를 조금 더 보태보면,

입덧 초기에 입덧 팔찌도 사보고, 입덧캔디도 먹어보았지만 소용없었고,

친한 형이 한의사여서 약도 지어먹어보고, 침도 맞아보고..그래도 좋아지지 않으면 하루 세번

밥숟가락으로 설탕을 두수저씩 먹어보라고 한 방법도 듣지 않더군요..

병원에 입원해서 5% 포도당 수액에 제산제와 구토억제제(조프란은 아닌것 같아요)를 섞어서 맞고 있는 상태며,

6시간 간격으로 제산제와 소화를 도와주는 주사(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를 추가로 맞고 있어요.

9주차때는 너무 심한 구토로 인해 안압이 높아져 왼쪽눈의 흰자위에 출혈이 생겨 눈동자를 제외한 흰자위가 

선홍빛으로 내출혈이 일어나 병원에 가 보았더니 이게 다 살려고 터진거라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마음을 쓸어내리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한건, 본래 내년 6월 21일었던 예정일이 일주일 정도 앞당겨 졌어요.

이녀석은 초음파로 볼때마다 팔다리를 격하게 움직이고 있고, 키도 일반적인 속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게 크고 있다고 해요.

격하게 팔다리를 움직이는 녀석을 보면서, 엄마는 못먹어서 힘들어 죽어가는데 웃을수도 없고 참..

아침에 통화할때, 응급실에서 검사한 내용 중,

간수치가 조금 높아서 내일쯤 혈액검사를 다시한번 해본다고 하더라구요..


오늘은 이따 오후에 입체초음파를 찍으러 갑니다. 

그간 2D 로만 보던 보름이를 3D로 처음 만나는 날이에요.

과연 어떻게 생긴 녀석이길래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다녀와서 우리 보름이 얼굴 꼭 오유분들께 보여드릴게요^^


다시한번 힘내라고 용기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래서 세상은, 그리고 오유는 따듯한 곳이라는 걸 몸소 깨닫게 해주셔서..

저도 여러분들께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그런 남편과 아빠가 되도록 할게요.


ps. 와이프가 감사의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기력이 없어서 장문의 글을 올리기가 힘들어 일일이 감사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꼭 전해달래요.

더불어 저희 결혼식 후기, 보름이 상태, 입덧 진행상황등 꼭 중간중간 여러분들과 공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름이 9주차때 사진 올리고 이만 물러갈게요.

2013111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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