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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강아지가 죽어갑니다...
게시물ID : animal_93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네네호갱님
추천 : 5
조회수 : 50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6/28 22:56:07
 
가까이 지내다 보면 무뎌 집니다
놀아 달라며 보채는 녀석이 귀찮았습니다..
집에 들어오면 보이는
TV 니 신발장이니 침대니..
그냥 당연히 있는 가구 처럼 무의식중에 그런 취급해버렸습니다. 
 
어느날 문득
바짝 말라있는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쓰다듬어 주는데...
등뼈가 느껴지더군요..
 
그저 입이 짧은 녀석이라 편식때문에
말랐겠거니 하며 넘겼습니다..
 
밖에서 제 차 소리만 들려도 현관문 입구에서
꼬리를 살랑 살랑 치던녀석이었는데
어느날 부턴가 아는척도 안하더군요..
 
뭔가 이상했습니다
 
사람을 좋아해도 너무 좋아하는 녀석인데
구석으로 숨기만 했습니다..
 
어머니만 타박했습니다
편식하더라도 좀 먹이라고
어머니는 도통 녀석이 먹질 않는 다고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아프고 있구나...
그냥 기생충이 있겠거니 그렇게 믿고 싶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회복이 안될수도 있겠구나...
너무 무지했습니다.
 
동네 병원에 가니 암이 의심된다고 하였습니다
큰 병원에 가서 CT를 찍어봐야 정확하지만...
아마도  보낼 준비를 해야할것 같다고 했습니다...
 
큰 병원에 도착해서 CT를 찍고
검사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아니기를 기도했습니다...
 
불안한 예감은 틀린적이 없었습니다..
 
말기암이고 손쓸수 없을 만큼 전이가 많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수술이나 항암치료는 무의미 하다고 했습니다...
고통없이 보내려면 안락사를 시키라고 권유 하셧습니다..
 
잠시 고민하던 찰나..
녀석이 꼬리를 치며 웃는 얼굴로 저를 처다보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셧습니다  "이정도면 잠도 제대로 못잤을거고 숨쉬기도 힘들텐데 네모는 표정이 밝네요.. ?"
 
그저 오랜만에 가족들이 둘러앉아 쓰다듬어 주고
사랑을 주는게 그저 행복했던 모양입니다..
 
그 상황이 너무 서러웠습니다
내가 뭐라고 한 생명을 죽일지 말지를 고민하는지..
 
너무 미안했습니다..
죽여야겠다고 잠시 고민했던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무말도 없이 네모를 꼭 끌어 안고
평소 좋아하던 육포 네봉지를 사들고서
무작정 집까지 뛰었습니다..
 
그날 콧물 눈물 다 흘려가며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수백번을 주문 외우듯 반복했습니다..
 
길어야 한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 날 주문 외우듯 반복했던 "미안해"는
"사랑해"로 바뀌었습니다..
 
오늘도 퇴근후 안아주며 말합니다
 
네모야 사랑해..
 
 
 
 
 
어머니께서 지나가듯 슥 물어보십니다
그 날 왜 그랬냐고...
 
 
"엄마 개를 편히 보내주겠다고 그 자리에서 죽이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
반대로 보내기 싫어서 사람 욕심에 내 옆에 두는것도 아닌거 같아
 
그냥... 줄수있을 만큼 사랑을 주면 네모는 또 그게 행복하대
그냥 네모가 얼마안남았지만 행복했음 좋겠어서 그랬어 "
 
 
 
여러분.. 여러분 옆을 지켜주고있는 친구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저는 너무 후회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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