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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때문에 창피한 경험...하아..
게시물ID : humorstory_4297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가고프다난
추천 : 0
조회수 : 5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20 22:57:19
 
 
때는 약 10년전 겨울..
제가 군생활(의경) 할때 입니다.
 
창천동(이대,연대 부근)어딘가의 뒷골목에서 순찰근무 중이었어요 ㅋ
 
저랑 같이 있던 근무자가 한바퀴 돌고 온다고 가버리고 난후
혼자 남겨져 있던 저에게 뜻밖의 일이 펼쳐졌죠 ㅋ
 
대학생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싸우고 있었어요
대충 대화가...(목소리가 커서 다 들렸음)
남자가 여자한테 뭐라고 소리쳤고
여자는 수긍하면서 반항(?)하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뭐... 군대에서 차인 저로서는
'만난지 얼마 안됐나 보네...'
'여자가 뭘 잘못 했구만...'
'그나저나 남자 패기 쩌네 ㅋㅋㅋ'
 
이러면서 구경하고 있었죠.
그러다 여자가 필살기를 날립니다.
 
손에 있던 반지를 빼더니 바닥에 던지더군요
쨍그랑 소리 나면서 반지는 어디로 굴러가 버렸고
그게 도화선이 됐는지
남자는 바로 돌아서 가버리더군요
 
여자는 그렇게 어두운 골목길에 혼자 남겨졌습니다.(약 15m 후방에 저를 빼고요.)
 
한 5분? 그자리에서 가만히 있는가 싶더니
갑자기 엎드려서 뭔가를 찾더라구요..ㅠㅠ
겨울에 치마도 입고 계셨는데
무릎꿇고 반지를 찾고 계신듯 했어요.
 
가만히 있을수 없죠
저도 찾았습니다.. 같이..
어두운 골목길에서 저는 뭐.. 물어본것도 아니고 걍 같이 엎드려서 반지 찾기에 몰입했죠
 
저는 조금 뒤에서 봤기에 반지가 대충 어디로 굴러갔는지 짐작이 되서...
한 20분 찾았나? 결국 제가 먼저 반지를 발견했습니다.ㅋ(제길!)
 
근데 찾으면서 생각해보니
남자가 참 괘씸 하더군요?
아무리 화나도 그렇지. 뒤 한번 안돌아 보고 간거 하며 소리지른거 하며.
여자도 이쁘셨고
 
아무튼 헤어지는게 나을거란 생각이 들었죠.
남자가 보기에 그 남자는 별로였거든요 ㅋㅋ
그래서 반지를 찾았는데 찾았다고 말도 안하고 계속 찾는 시늉을 하며
엎드려서 그여자분 곁으로 슬슬 다가갔죠
 
'저기요...'
'무슨일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남자분이 소리지르는것도 그렇고 아까 반지 던지시던데...
계속 만나길거예요? 그럴려고 반지 찾으시는 거예요?'
 
뜬금없이 물어봤죠.
 
여자분은 그냥 흑흑... 이러면서 작게 .....네.  라고 하시더군요. 하아...
 
그렇게 한 5분? 정도 더 찾는 시늉을 했어요.
이러다 가겠지... 하고. 그남자는 버리고 다른 사람 만나길 바라면서..
 
안가더라구요. 안가요 안가.
무릎이 까메졌는데 계속 찾습디다. 찾아요.
 
결국 가서 말했어요.
 
'그만 찾으세요. 사실.. 아까 반지 찾았어요. 드릴께요~'
'하지만 남자가 사과할때까지는 기다려요~'
라며... 쓸데없는 참견을 하려는데... 하려는데..
 
이제까지 볼수없던 눈을 똑바로 뜨고 절 쳐다보시더니
반지를 휙~ 채서
아무말도 없이 뒤돌아 가버리셨습니다.............
 
어두운 겨울 골목길에서.
이제 저만 남았네요.
하하. 누가 본사람은 없을거에요. 하하
 
남의 연애는 껴드는게 아니었는데......
 
 
 
그 여자분은 다시 잘 만나셨을래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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