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시절부터 12.19 정당해산 전까지 통진당을 보면서 항상 답답하면서도 안타까움이 들었다.
신자유주의 확산에도 농민과 노동자 약자들을 위해 국회에서든 길거리에서든 몸을 던졌고, 메카시즘(빨갱이딱지) 앞에서도 정부여당의 잘못된 의견에 반대하며 수권의 가능성으로 몸사리는 제1야당을 대신하여 온몸으로 맞서 줬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농민과 약자에 대한 보호보다 별거 아닌것 처럼 보이는 남침이니 북침이니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평가나 논쟁이 그리 중요한건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통진당사태가 났을때 이정희 대표의 뉴스타파와의 인터뷰 장면이 잊혀지질 않는다. 이런 저런 질문뒤에 뉴스타파 pd의 "6.25는 남침입니까? 북침입니까?"하는 질문에 잠시 침묵하고 있을때 나는 "그거야 북한이 먼저 침입해 온거죠. 당연한거 아닙니까."라는 답변이 입에 오르길 바랬다. 하지만 이정희 대표의 답변은 "동료들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 침묵의 죄를 받겠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한민국 정당으로써 현실의 정치적판단을 이렇게 하는 것이 너무나 답답했다. 너무 지지해 주고 싶었고, 표를 던져주고 싶었다.
이석기가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구속당하고 사형을 구형 받았을 때에도, 한 생명에 대한 가치와 조작된 증거들의 불합리함에 대해 성토를 했지만,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할 정치인으로써 이석기에 대한 실망과 좌절을 표현하기도 했다.
나는 지금도 그렇다 사상이나 이념은 개나줘버리고 농민과 노동자를 위해 투쟁 해 주는 진보당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지금 상태로는 이정희 대표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헌재의 명백한 국가권력 악용을 인정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본인들의 정치적 판단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오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80년대 운동권 진보의 모습을 버리고 2015년을 준비하는 진보의 모습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