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에 정규시즌 타이틀 스폰서가 등장한 것은 2000년이다. 이전에 이벤트성 대회에 후원 기업명이 붙은 적은 있었지만, 정규시즌은 2000년 '삼성 Fn.com배 프로야구'가 처음이었다. KBO 관계자는 "프로야구의 위상을 높이고 콘텐츠 가치를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프로 종목 모두 타이틀 스폰서가 있고, 종목마다 차이가 있지만 후원금이 리그 운영비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기업의 현재 가치와 미래 전망이 주식에 반영돼 있는 것처럼 타이틀 스폰서 금액에 리그 가치가 나타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프로야구가 65억원 안팎(한국야쿠르트·이하 공식 발표액 혹은 금액 추정치), K리그가 40억원(현대오일뱅크), 남자 프로농구가 30억원(KCC), 여자 프로농구가 18억원(KB)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배구는 남녀 합해 25억원(NH농협)이었고, 여자 프로농구는 구단의 모기업들이 돌아가며 맡고 있다.
2000년 30억원에서 시작된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금액은 10여년 간 2배 넘게 뛰어올랐다. 한때 침체에 빠진 적도 있지만 꾸준히 인기가 높아지면서 금액도 상승했다. 2005년부터 삼성전자가 연간 45억원을 냈는데, 2009년과 2010년 잠시 35억원, 40억원으로 떨어졌다가, 2011년 50억원으로 올라 2012년에 60억원대에 진입했다. 관중 700만명 시대가 열리고, 제9구단 NC 다이노스, 10구단 kt 위즈가 출범하는 등 최근 프로야구 존재감이 높아졌는데, 이런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