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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골댁 외손녀 이야기 - 측간놀이
게시물ID : panic_930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리같은사람
추천 : 62
조회수 : 4474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7/04/04 17: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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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장난으로 해준이야기가 있었다.
모두 알고 있는 미신이겠지만 재래식 화장실에 귀문이 열리는 시간에 입에 식칼을 물고 거울을 보면 등뒤에
미래의 배우자가 보인다는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주의 해야할것이 지나가던 귀신이라도 거울안에서 눈이 마주치면 큰일이 난다는 것이였다.
 
어린 시절 유약했던 이모는 외할머니가 해준이야기를 듣고
마을소녀들과 모여서 저녁에 배우자를 보러가자고 했었고
그렇게 네다섯의 소녀들이 동지날 저녁 측간 앞으로 모였다고 한다.
 
배우자를 보면 다행이지만 잘못해서 몹쓸것이라도 보면 큰일이라 생각해 너도나도 처음을 미루었는데
이모 친구가 당당하게 자기가 먼저들어가겠다고 했고
할매가 말한대로 모든 지시사항을 따라 했건만 보이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그말에 모든 소녀들이 상심하고 각 자의 집에 돌아갔고 ,
이모와 처음 측간에 들어간 친구만이 남아서 집에 데려다 주려고 하는 찰나에
 
이모 친구가 그러더라고 ..
 "사실 안본건 아닌데 어떤아제가 거울 속 에서
 말하지말라고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가 조용히 하라 하드라..
그래서 말 안했어 너 한테만 말하는 비밀이야.."
 
무릇 소녀들이 그렇듯 비밀이 생기면 더 끈끈해지는 법 아니겠는가?
이모랑 단짝 친구가 된 그 친구는 산으로 들로 할매집에서 밥도 많이 얻어 먹고 더 친하게 지내게 되었는데
 
한 날은 솥에서 밥을 짓던 할머니가 뒤를 돌아 봤는데
대문간에 어떤 남자가 마루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거 같다고 생각 했다고 했다.
마루에서는 이모랑 이모친구가 앉아있는걸 보곤 할매가 기분 나빠 쫒아낼려고
대문간으로 다가갔는데 이미 없어지고 난뒤 라고 하더라.
이상한건 전날 비가 와서 땅이 질척였는데
발자국 조차 없는게 이상했다고 한다.
 
항상 큰일은 전조를 보이는 것 일까 ?
이모랑 이모친구가 구부러진 시골길을 하교 하며 수다 떨며 내려오는 찰나에
이모친구가 계속 수풀 나무 뒤에 어떤 아제가 쳐다보는거 같다고 일컫더라는 것이다.
이모는 무섭다고 그만 하라고 하며 길을 재촉하면서
속도를 내어서 마을 어귀가 보이는 곳 까지 다와가는데
이모 뒤통수가 갑자기 따갑다는 것이였다. 조그만한 조약돌들이 이모 뒤통수를 향해 계속 수풀속에서
날아오고있었고 이모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친구손을 잡고 달렸는데
 
풀 숲에서도 짐승인지 사람인지 모를것이 계속 소리를 내며 따라 오더라는 것이다.
비로소 집에 닿았을때 해가 제법 지고 있었고
이모친구는 집에 무서워 못가겠다며 용한 엄마를 둔 너네 집에서 자고 가고 싶다고 하여 흔쾌히
이모방에서 재웠다고 했다
새벽 무렵 이였을까
 
이모친구가 이모를 깨웠는데
문밖에 " 신부야 신부야 같이가자 나와라 신부야 신부야 나와라 " 이 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었고
이모랑 친구는 너무 놀라서 격자문 종이를 침을 발라 구멍을 내어 밖을 확인해 보려고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있었는데 안방에서 자던 할매가 어찌 알았던지
이모손목을 잡으며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고.
 
밖에 다 대고 "여기 신부 없다 네 갈길 가라"
 라고 말했더니
남자 목소리가 잠시 잠잠해 지더니 얼마후
 
"거짓말 내가 다 봤어"
라는 소리가 크게 들리면서 집안 집기들을 화가 덜 풀렸는지 막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새벽 닭이 4번 울고 아침이 밝을 때 까지 소리는 계속 됬고
할매랑 이모 이모친구는 방안에서 잠도 못자고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담날 할매는 무슨일이있었길래 남자혼령이 붙었냐고 매섭게 몰아부쳤고
이모는 할매가 말한 측간놀이를 말하자 할매가 회초리로 둘을 때리면서
동지날은 온갖 혼들이 저승길 따라 저승 가는 날이라 유난히 조심해야하는데
너네가 그렇게 거울을 보면 귀신은 너네를 못 볼줄 알았냐면서 혼줄을 내며
 
짐을 챙겨 몇가지 음식이랑 정종을 챙겨
나가서 이동네 저동네 돌아다니면서 할매가 봤던 남자를 수소문해 찾아 다니다가
품삭받으며 일하던 남자 하나가 저수지에서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영정사진 한번 보자고 했는데 그 남자가 할매가 본 남자였는데
장가도 못가고 평생을 품삭받으며 일하던 놈이라서 한이 컸나보다 생각하고
가져간 음식이랑 정종을 그 남자 무덤으로 가져가서 제 를 올려주며 이사정
저사정 어려서 몰랐다니 영혼 결혼식은 내가 시켜 주겠다니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일은 잘 마무리 되는 듯 했다
 
몇십년이 흐르고 이모가 시집갈 때쯤
 물론 내가 태어나기 전에
먼저 시집한 측간 멤버 이모 친구 한분이 화재로 일가족이 돌아겼는데
상갓집에서 측간 앞에 모였던 멤버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데
한 친구가
"우리 어릴때 남편 안보인다고 집 돌아가는길에
둘이서 결국 궁금증에 다시 측간놀이를 해봤는데
쟤가 (죽은친구) 본건 왠 화상입은 남자가 울면서 쳐다보고 있었다고 했었는데
이럴거 를 지 남편이 와서 말해준건가 ? " 하며 오열을 했다고 한다.
 
이모는 아무말이 없었고 그저 우는 친구의 등을 두르려주기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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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때는 엄청 상상하며 무서웠는데 쓰니까 또 똥이네요 다들 행복하세요 힘냅시다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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