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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버저론 - 하향평준화, 다가올 미래? 아니면 이미 도래한 현실?
게시물ID : movie_379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리시아
추천 : 1
조회수 : 27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18 13:03:27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 ‘해리슨 버저론(Harrison Bergeron)’은 커트 보네거트(Kurt Vonnegut)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개인적으로 원작보다 훨씬 뛰어나고 더욱 많은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시대 배경은 서기 2053년입니다. 21세기 초, 양극화 현상이 심해져 대다수의 국민들이 실업자가 되고 사회가 불안해지면서 미국에서는 제2차 혁명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지난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혁명을 통해 악의 무리가 권좌에서 물러나고 난 후에는, (애초의 의도가 좋았다고 해도) 새롭게 권력을 잡은 자가 또 악의 세력으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잘못된 시스템(소수의 특권층이 다수를 지배할 수 있다는 사상)을 고치지 않고 사람만 바뀌었기 때문이죠. 영화에 등장하는 2차 혁명의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새로운 지배자들은 모든 국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완벽하게 평등’한 세상을 구현합니다. 모든 국민들이 동일한 수준의 지능을 가지게 되도록, 국민들은 전파를 수신하는 헤드밴드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합니다. 똑똑한 사람은 지능이 평균 수준으로 떨어지도록 전파를 보내고, 둔한 사람들은 지능이 평균 수준으로 올라가도록 전파를 보내는 사회입니다. 하지만 하향평준화입니다. 몸으로 뭔가를 보여주는 운동선수와 예술인들에게는 물리적인 ‘핸디캡’을 씌웁니다.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선수나 댄서들에게는 몸에 샌드백 따위를 매달아 몸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어 ‘공평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죠. 그 결과, 스포츠 경기를 할 때 마다 연장전으로 가기 일쑤입니다.
 
주인공 해리슨 버저론은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마다 A+를 받아 오는 매우 똑똑한 젊은이입니다. 그래서 3년째 낙방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 사회에서 A+는 F 학점과 동급이거든요 (C가 최고임). 그래서 급기야는 뛰어난 지능을 극적으로 떨어트리기 위해 의무적으로 뇌 수술 일정을 잡게 되는데… 그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주인공이니까 잘 풀리겠죠, 뭐…) 여기까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더 이상은 스포일러이므로...^^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의 명작,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를 연상시키는 이 영화가 그리고 있는 끔찍한 세상은 우리의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그 끔찍한 미래의 일부가 이미 와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예언서’ 류의 소설과 영화는 ‘앞으로 이렇게 될 것이다’는 예고가 아니라, ‘지금처럼 계속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앞으로 이렇게 될 것이다’는 경고입니다.



모바일: http://www.youtube.com/watch?v=5MCSFbkJm9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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