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6·사진)이 '도핑 파문'이 일어난 T 병원에 10차례 이상 다니면서 수천만원 상당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을 T병원에 소개해준 '뷰티 컨설팅(미용 상담)' 전문가 A씨는 "박태환이 건강관리를 받고 싶다고 해서 2013년 11월 T 병원장에게 부탁했다"면서 "T 병원 원장이 내 제안을 받아들여 박태환에게 연간 회비 3300만원을 내고 다니는 고객들보다 더 비싼 치료를 무료로 해줬다"고 말했다.
A씨는 1일 본지 통화에서 "박태환은 T 병원에서 유전자 검사와 호르몬 검사를 받아 비타민 처방을 받았다"면서 "처방엔 약과 정맥주사가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지 약물 성분이 들어 있는 남성호르몬 주사에 대해선 "안티 에이징(노화 방지) 치료 매뉴얼에 있다고 들었다"고만 말했다. A씨는 박태환이 테스토스테론 성분의 주사제 '네비도'를 맞은 것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박태환, T 병원 열 번 이상 다녀"
A씨는 박태환을 자신에게 연결해 준 지인 B씨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알려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내가 패션·연예계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T 병원의 비타민 처방이 좋다는 얘기가 나왔고, 함께 있던 박태환이 '나도 소개받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A씨는 "박태환은 협찬을 받지 돈을 내는 친구가 아니다. 그런데 T 병원은 누굴 협찬해 주는 곳이 아니고 고객이 100% 돈을 지불해야 하는 곳이라서 (박태환의 부탁이) 부담스러웠다"면서 "고민 끝에 T 병원 원장에게 '박태환이 후원사도 없고 힘들어하는데 건강관리도 못 받고 있으니 국위선양한다고 생각하고 도와주면 안 되겠느냐'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A씨는 "원장이 '내게도 수영을 배우는 딸들이 있으니 1년 정도 진행을 해 줘 보겠다'고 허락했다"고 말했다.
A씨는 '박태환이 열 번 이상 T 병원에 다녔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자 "그거보다 훨씬 더"라면서 "훈련(호주)이 끝나고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엔 적극적으로 다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원장이 고객이나 지인들에게 '박태환을 후원해주면 좋겠다'고 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병원은 박태환에게 호객 행위를 할 필요가 없는데 굉장히 비싼 관리를 무료로 해 줘 내가 미안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건강관리 받고 몸 좋아졌다" 말해
A씨는 2013년 11월 박태환과 당시 매니저 C씨를 T 병원에 데리고 가서 김모 원장에게 처음 소개했다. 작년 4월 C씨가 박태환 소속사인 팀 GMP를 그만두면서 박태환의 매형(누나의 남편)이 업무 인계를 받았다. A씨는 작년 7월 박태환과 그의 매형인 팀 GMP 실장, 로드 매니저와 다시 T 병원을 인사차 방문했다고 한다.
A씨는 "박태환과 병원엔 두 번(2013년 11월·2014년 7월) 같이 갔고, 바깥에선 자주 봤다"면서 "박태환이 '건강관리 받고 몸이 좋아졌다' '몸이 좋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검찰 조사를 받은 A씨는 "검찰에서 '박태환을 소개해주고 소개비를 얼마 받았느냐'기에 '나는 브로커가 아니어서 소개비 같은 걸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이번 사건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태환과 T 병원 원장이 금지 약물 투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가 쟁점이다. 박태환 측은 "병원 측의 제안으로 무료 건강관리를 받다 금지 약물이 든 주사를 모르고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T 병원 측은 "박태환이 주사제 성분이 든 리스트를 가져갔으며, 이후 병원에 와서 주사를 맞겠다고 했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