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억은 가물거려
그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바보같은 사람이 참다운 사람이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숭고하고 고결한..
보고만 있어도
듣기만 해도
빛무리에 감겨 자는듯이
따듯해지는 그런..
주인을 기다린
주인을 위해 표범과 맞선
오랜기간만에 만난 주인을 향한
맹인을 위해 십년 이상 안내를 하다 헤어진 후
안내견으로서 절대로 내지 말아야 하는
그리고 처음으로 짖어본
그립다는 음성
바보같이
바보처럼
바보라고 불리우는 것들에게
나는
어쩌면
어쩌면
헤아릴 수 없는 존경을 가지고
경외를 해 마지 않았던 가.
그들보다 조금 더 꾀를 부릴 수 있는
머리를 타고 났음에
탄식을 하며
난
바보같게도
바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