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한항공 사명에서 '대한'자를 빼자는 주장에는 반대합니다. 그런 로고/사명 변경 등에는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갑니다.
이번 사건에서 잘못을 한 것은 대한항공이라는 기업이라기보다는, 족벌 경영 체제입니다. 대한항공 주식에 투자를 한 서민들도 많을텐데, 왜 오너 일족의 개념없는 여자가 저지른 일 때문에 일반 주주들이 손해를 봐야 합니까 ? 오너 일족의 지분은 몇% 안된다고 하던데... 처벌을 한다면 그 여자 개인에게 집중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결국 그 여자는 체면만 구길 뿐 결국 잘 먹고 잘 살고, 피해는 직원들과 주주들만 본다면 그거야 말로 이상한 일이라고 봐요. (참고로 저는 대한항공 주식은 없어요...)
가끔 가다보면 재벌총수가 죄를 저질러 감옥에 가면 신문에 'XX그룹 초비상사태' '업무 마비' '투자 차질' 등의 기사가 실리던데, 그것도 문제라고 봐요. 개인이 잘못을 저질렀으면 개인이 책임을 져야지, 왜 기업 전체를 볼모로 잡고 들어가는지, 왜 그 피해를 국가 경제 전체가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한가지 느낀 것이 있다면, 역시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도 복지 사회 건설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 직장 동료들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이번에 그 사무장분은 미혼이기도 하지만 원래 집안이 꽤 넉넉한 분이라고 하고, 또 그 스튜어디스분도 남편분이 고수입 전문직 종사자라고 하더군요. 간단히 말해서 직장 때려치워도 생계에 지장이 없는 분들이라는 이야기지요.
만약 직장을 잃으면 당장 생계에 타격이 있는 분들이 그런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과연 일이 이렇게 커졌을까 싶습니다. 원래 서민들은 당장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온갖 부조리에 굴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사회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들이 부조리에 굴복하지 않는 사회가 되려면, 구성원들에게 최소한의 생존은 보장해주는 그런 복지 체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