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종합격투기(MMA) 세계 일인자로 군림했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39·러시아)와 전 UFC 헤비급(-120kg) 챔피언 브록 레스너(38·미국)의 대결이 추진되고 있다.미국 프로레슬링전문매체 '레슬링INC'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스콧 코커 벨라토르 MMA 회장이 표도르 및 레스너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레스너는 세계최대프로레슬링 단체 WWE의 헤비급 챔피언이다. 표도르는 2012년 6월 2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M-1 글로벌' 대회에서 전 UFC 헤비급 타이틀전 경력자 페드루 히주(41·브라질)에게 1라운드 1분 24초 만에 펀치 KO승을 거둔 것을 끝으로 MMA 현역에서 은퇴한 상황이다.
코커는 표도르가 2009~2011년 4경기를 소화했던 MMA 단체 '스트라이크포스'의 설립자 겸 CEO였다. 당시 세계 2위 대회였던 스트라이크포스는 2013년 1월 12일 UFC에 흡수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나 코커는 2014년 6월 18일 벨라토르 회장으로 부임하며 격투계에 재등장했다. 벨라토르 역시 현재 UFC 다음의 2위 단체로 평가되고 있으나 1위와의 격차는 확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표도르-레스너 대결이 벨라토르에서 성사된다면 비록 두 선수 모두 MMA 선수로 전성기는 아니나 해당 대회는 UFC의 어떤 대회 못지 않은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아시아에서 표도르의 이름값은 여전히 높고 레스너는 프로레슬링과 MMA에서 모두 슈퍼스타로 대접받았다.
스트라이크포스 CEO 당시 코커는 한국계 어머니의 존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유도 -95kg 은메달리스트 김민수(40)의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아시아 시장에 밝은 코커는 표도르의 상업성에 여전히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