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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자살을 하지 않은 이유
게시물ID : panic_929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24
조회수 : 422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3/26 03:57:09
 
 
 
 
 
원래 나는 다리에서 뛰어 내리려고 했었다.
 
자살을 하려고 여러가지 방법을 두고 고민했었다.
권총을 살까도 했고
수면제는..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려니 귀찮았다. 
목을 메자니 원래부터 거부감이 있었고
손목을 긋자니 너무 겁이 났다.
 
그래서 나는 다리에서 뛰어 내리려고 했었다.
 
내가 다리까지 가는 도중에
단 한 명이라도 내게 미소짓는 사람이 있으면
그길로 되돌아가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결심했었다.
내 앞날에 실낱같은 희망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바람이었던 것 같다.
당연히 나를 보고 미소짓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다리에서 뛰어 내리려고 했었다.
 
강물을 가만히 내려다 보는데 언뜻 얼굴이 비쳤다.
물고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 얼굴 같지도 않았다.
하지만 분명 얼굴이었다.
이상한 미소를 띈 얼굴이 나를 똑바로 쳐다봤다.
사람이라면 지을 수 없는 그 미소는 얼핏 나를 조롱하는 듯 보였다.
 
분명 나는 다리에서 뛰어 내리려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그 미소 때문에 자살을 하지 않았다.
마치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서 뛰어, 빨리 만나고 싶다."
 
 
 
 
 
 
출처 Survive https://redd.it/60gsxm
by Zchx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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