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옥상에만 올라가면 왠 고양이가 대성통곡을 하더군요.
아무리 찾아봐도 없길래 바로 맞은편 아파트에 발정난 고양이를 키우나보다 했었죠.
근데 어제 사무실 아가씨가 옥상에서 고양이를 찾았더라구요.
옥상 한켠에 낡은 싱크대랑 자재들을 쌓아놓은 곳이 있는데
그 깊숙이 들어가 나올 생각을 안하심....
매우매우 더운날 멀리멀리 있는 동물병원을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걸어걸어 찾아가
참치캔 하나를 사왔습니다.
(가는 길에 육두문자가 절로 나오더이다.
쌍늠의 새끼 순순히 잡히면 서로 편할 것을, 사람 개고생 시킨다고 ㅋㅋㅋ)
근데 이 시키 먹튀했음.......
나 개 빡쳤음..........
관리 사무소에 SOS 넣었음. 꺼내 달라고.....
관리인 아저씨가 올라와서 그러더군요.
저걸 뭐하러 꺼내냐고.
"죽은거 시체 꺼내나 산거 꺼내나 똑같은거 아니에요?"
날도 덥고 빡쳐서 한소리 했어요.
아저씨는 투덜투덜거리며 빗자루를 넣고 대충 휘적휘적하시는데
고 녀석, 튀어 나와서 도망가는걸 슬라이딩해서 꼬리를 잡아서 잡았더니
내 손을 물려고 뒤돌아보고 하악거리길래
날도 덥고 빡쳐서 소리를 빽 질렀어요.
"시끄러 새꺄!! 코딱지 만한게 어디 어른한테 침을 뱉어!!"
그렇게 박스에 넣어서 데려오는데
그런거 길에 버리지 뭐하러 가져가냐며
아저씨의 오지랖이발동하여 나의 신경을 건드렸어요.
'국 끓여먹을려구요."
날도 덥고 빡쳐서 쏘아붙이고 왔어요.
병원가서 모든 검사도 마쳤구요,
전염병은 잠복기가 있을 수 있는지라
토욜날 다시 한번 검사를 하고 집에 데려올 생각이에요.
어제는 공포의 날이라서 성질을 부렸지만
안정되니까 얌전하다고 하네요.
장난 아니게 못 생겼음....흔하디 흔한 젖소임.....
망했음.....이걸 어디다 분양 보내나.......
콩깍지가 씌여서 누가 데려가시면 쌩유고 아님 말고 ㅋㅋㅋㅋ
그나저나 우리집은 젖소신이 씌이셨나....온통 젖소 젖소 젖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