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쇼트트랙국가대표 빅토르 안(30·한국명 안현수)이 2016 유럽선수권대회까지 선수생활을 연장한다. 안현수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3관왕 달성 후 2015 세계선수권대회까지를 현역 활동의 1차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렉세이 크랍초프(52)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23일(한국시간) “우리는 빅토르 안과 합의했다”면서 “극히 예외적인 돌발상황이 없는 한 2016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빅토르를 볼 수 있게 됐음을 러시아 팬에게 알린다”고 발표했다. 해당 내용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 공식홈페이지에도 공개되어 안현수의 묵직한 존재감을 느끼게 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러시아는 금3·은1·동1로 쇼트트랙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여세를 몰아 2015 세계선수권대회 및 2016 유럽선수권대회도 유치한 상황이다. 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안현수의 존재는 러시아 입장에서 자국 대회 흥행의 필수조건일 수밖에 없다.
2015 세계선수권대회는 3월 13~1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2016 유럽선수권대회도 모스크바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50) 러시아 총리는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2011년 12월 28일 안현수의 러시아 국적 취득을 골자로 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러시아쇼트트랙대표로 안현수는 올림픽·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에서 금10·은2·동2로 14차례나 입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