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
염치 없지만 오유 분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을까 해서 글 올립니다.
얼마 전, 압구정 S 아파트에서 일어난 경비원 관련 사건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더욱 가슴 아팠던 것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계시는 대다수의 분들이
정년 후, 작은 금액의 밥벌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시금 생활 전선에 뛰어드신
저희 아버지 세대라는 점입니다..
저의 작은 할아버지 역시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계시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쓰였습니다..
사족을 보태자면,
저희 사무실이 위치한 빌딩에서 근무하시는 경비원 선생님께서도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심하게 다쳐 입원하신 상태였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혹시 경비원 분들이 계시는 경비실에 들어가보셨나요?
저희 사무실 건물 경비원 선생님이 다치시고 나서 경비실에 들어가본 적이 있습니다.
0.5평 쯤 될까요?
예전에 살았던 고시원 쪽방 보다 더 좁은 곳에서
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 곳에서 하루 종일 계셔야 했더군요.
늘상 그 곳에 계시던 분이 안계셔서 그런지
유일한 난방장치인 의자 위 전기 방석 장판이 더욱 춥게만 느껴졌습니다.
마음이 많이 무겁고 아렸습니다.
예전 사무실 경비원 분은 화장실을 개조한 곳에 계셨습니다.
냄새도 많이 났죠.
사회적인 이슈가 터져야만 주변에 위치한 분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제 자신이 못내 초라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혹 그 분들에게 뭔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돈은 안되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을 벌리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저를 싫어합니다. (소곤)
위에선 저 놈 언제 내보낼까 항상 고민하죠. (소곤소곤)
퇴근 후, 팀원들을 모았습니다.
“경비원 선생님들을 위해 뭔가 해드립시다!”
“수익이 나는 일 인가요?”
“........ 마음의 양식?”
(일동 침묵)
“(다급) 기업의 사회적 역할? 뜨거운 동료애? D의 의지? 동료가 되라?”
침묵...
뭐...
과정이 어찌 됐든 진행은 하는 걸로;
함께 일하던 몇 몇 회사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경비원 아저씨들 돕고 싶다고..
“어디서 수익이 나오나요?”
“(다급) CSR? 함께 사는 세상? 영감님의 영광? 농구가 좋아요? 왼손은 거들 뿐?”
침묵...
뭐...
어찌 됐든 하는 걸로...
대표님께 기획서를 제출합니다.
“돈 좀 되는 일 인가요?”
“(핵다급) 아름다운 세상? 오늘의 점심메뉴?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
뭐...
하는 걸로...
경비원 선생님들의 주된 일과 중 하나가 택배를 받아 주시는 일이시죠.
그리고 곧 택배의 절정기인 연말, 크리스마스 시기입니다.
저희는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한 택배(선물)을 대신 수령하신 경비원 분들에게,
그 분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드리려 합니다 ^^
매우 고마운 저희 팀원과 거래처 그리고 회사 대표님 덕분에
일정 분량의 선물과 전달 방법 까지는 마친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 즐겁게 마셨던 안동소주를 전달하고 싶었지만... 모두의 반대로.,. 무산...BB)
그런데 지금부터가 문제 더군요;;;
어떤 분들에게 전달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습니다..
현재 몇 몇 단지의 경비원 분들에겐 전달 의사를 밝혀 놓았으나
의욕 과다로 조금 더 많은 수량의 선물이 모여
이렇게 오유에 글을 올립니다 ^^;;;
혹시 이번 크리스마스에 뜻 깊은 선물을 받으실 경비원 선생님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
그리고 경비원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전달에 좋은 의견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