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9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 골절된 정강이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던 앤더슨 실바(39·브라질)의 모습은 여전히 머릿속에 선선하다. 그러나 최근 그가 운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부상을 입었던 것을 조금도 느낄 수 없다. 미들급 도전자의 씨를 말리던 극강의 챔피언 시절을 연상케 한다. 부상의 걱정은 붙들어 매도 좋을 듯하다.
현재 실바는 오는 2월 1일 'UFC 183'에서 예정된 복귀전의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상대는 웰터급 타이틀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 닉 디아즈. 한 체급 아래의 선수지만 좀비 스타일의 전력이 만만치 않은 만큼 쉽게 보긴 어렵다. 또 공백이 길었던 반면 경기는 5라운드로 치러진다.
아무리 부상이 완치됐다지만 정강이가 완전히 두 동강 났었던 터라 다시 킥을 사용하기엔 부담을 느낄 만도 하다. 또 부러질 수 있겠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힐 수 있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실바와 훈련을 하는 과거 스트라이크포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하파엘 카발칸테는 누군가 그런 걱정을 하면 웃어버린다. "실바가 제발 두려워했으면 좋겠다. 스파링을 할 때 정말 너무 강하게 찬다"며 괴로워했다.
또 최근에는 실바의 스파링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는데, 실바는 다쳤던 왼발의 니킥으로 상대를 쓰러트렸다. 펀치로 압박하던 중 플라잉니킥을 머리에 적중시킨 것. 실바가 100% 힘을 쓰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파트너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경기가 열리기까진 이제 약 보름이 남았으며, 실바는 이미 출전 라이선스를 획득한 상태다. 부상관리만 잘 하면 경기가 열림에 있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현재 실바의 동기부여는 챔피언으로 왕성히 활동할 때보다 강하다.
실바는 크리스 와이드먼에게 패한 뒤 은퇴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타이틀을 탈환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주최사는 실바가 이번에 승리할 경우 타이틀 도전 기회를 제공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한국나이로 현재 41세, 오는 4월이면 현지 나이로 불혹에 접어드는 실바의 마지막 도전이 곧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