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에서 들은 실험 얘긴데요, 피험자에게 오른손을 들게했대요. 첫번째엔 아무 전기자극을 안주고 두번째엔 왼손을 들게끔하는 전기자극을 뇌에 주었는데(피험자는 그 사실을 모름.) 오른손을 요청했음에도 왼손을 들은 피험자에게 "왜 왼손을 들었습니까?"하고 물었더니 피험자가 "제가 갑자기 생각을 바꿨어요."라고 대답했대요. 사실 전기자극땜에 왼손을 든건데 피험자는 '자기 의지'로 왼손을 들었다고 생각한거죠.
제가 저 방송을 듣고 진짜 내게 자유의지란게 있는걸까 자꾸 의문이 들더라구요. 내가 하고싶다고 생각해서 한게 아니라 사실은 뇌에서 나온 호르몬이나 자극이 먼저였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 신체가 정신을 지배하고 나는 그저 하나의 입력된 작동원리로 돌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에요.
예를 들어 얼마전, 저는 요즘 살이 찐 것 같아 저녁을 굶을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그날 공짜로 밥버거가 생긴거에요. 그래서 생각을 바꾸고 그냥 저녁으로 밥버거를 먹었어요. 저는 역시 굶어서 빼는건 아니라고, 공짜밥을 마다하는 것도 아니라며 제 의지로 선택한 저녁밥이라 생각했는데 이젠 의문이 들어요. 뇌에서 '저 밥을 먹어'라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내가 생각을 바꾼게 아닐까. 평소에 의지로 하고있다고 생각했던 것들 모두 불가항력적인 신체적 반응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