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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쎈굇수한테 장난으로 추파를 날려본 썰
게시물ID : mabinogi_92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휘
추천 : 15/8
조회수 : 107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11/26 13:37:35
마비도 10년이나 된 게임이고,

이제 누렙 만단위도 많아진 지금은 던바 광장에 한가로이 하이드라 혹은 메테오 마스터를 장착하고 큰 날개를 펄럭이며 서있는 유저를 보자면 굇수라는 것을 짐작하기가 쉬울 것이다.

나눔을 하고 있던 중,

너무나도 내 취향인 남캐 (알터가발+봄축정장)가 뛰어가길래

거기 지나가는 오빠, 너무 멋진걸? 하며

내 첩이 되지 않겠는가, 라고 추파 아닌 추파를 던졌다.

나는 ㅁㅊㄴ, ㄸㄹㅇ 소리를 들을 각오하고 던진 추파였으나 상대는 의외로 하...하겠습니다! 라고 흔쾌히 수락한 것이다.

나는 당황하고 아..아니 넝~담인데! 울 액희 너무 들이대눈데ㅎ;;;하고 생각 외의 반응때문에 당황한 티를 내자,

그 잘생긴 남캐는 시무룩해졌는지, 니가 원하던 대답을 해줬는데 왜 대답이 시원치 못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가만히 서있어서 뻘쭘한 분위기가 생겼다.

이렇게 뻘쭘하게 있을 순 없어서,
이..이것도 인연인데 친추나 하죠ㅎㅎ
하고 친추를 걸었는데 의외로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가.

나눔 받으러오는 분도 이제 없었고 가만히 서있는데 그 잘생긴 남캐분께서 심심한데 무도나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아...무도? 파티가 있나보네. 저 근데 도움이 안될텐데 괜찮으세요? 라고 묻자 괜찮다며 나를 자신의 밥차에 태우고 아본으로 날아갔다.

무도 입장하는 곳 앞에선 아무도 없었다.

뭐지? 하고 생각하던 찰나, 갑자기 화면이 바뀌더니 무도에 입장한 것이다.

파티원은 나와 그 잘생긴 남캐분밖에 없었고,
아 이분도 나처럼 하드한걸 즐기시는구나ㅎㅎ 하고 생각하며 크샷을 장전하고 조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크샷은 발사되는 일이 없었다.

왜냐면, 그 잘생긴 남캐분께서 올가미로 모은 후 콜로서스 마리오네트로 자근자근 밟고 지나가면 NPC들이 모두 뻗어있었으니까.

나는 당황했다.

이사람 뭐지
그냥 흔한 유저C쯤 될줄 알았는데

그리고 그 잘생긴 남캐분의 등에 달린 검천날을 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는 존나쎈 굇수와 있구나.

그분은 너무나도 쉽게 무도를 돌며 말 그대로 나를 '쩔'해주고 있었다.

무도를 3릴쯤 돌때 나는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저기, 누렙이 어찌 되세요?
아? 저 2만 넘는데...

그렇다.

고작 달인작이나 하고있던 누렙 750 늅늅이 2만짜리 굇수에게 추파를 던진 것이다.

그날 밤, 이불 속에서 심상치 않은 검천날을 보고도 왜 난 깨닫지 못한 것인가.. 하고 탄식하며 괜히 애꿏은 고양이나 주물럭거리면서 쪽팔려했다고 한다.


P.S 굇수들은 할 일이 없다고 하는게 사실인가봅니다
로드미션 도시면 할게 없으시다고 저 따라다니면서 달인작을 도와주시거나 오미를 파괴하시거나 무도쩔을 돌아주십니다()

P.S2 아무것도 모르고 굇수에게 깝친 뉴비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인력거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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