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 TK 놈입니다. 살면서 군대 2년가까이 강원도에서 보낸것 빼고는 계속 TK 안에서 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극보수 지역입니다. 총선때 개X끼가 빨간깃발 들고 나오면 이긴다는 곳이죠.
그냥 이런곳에서 민주당 지지한 입장으로 주저리 주저리 하소연 해봅니다.
아버지는 새누리 당원까진 아닌데 새누리당 관련 행사 있으면 매번 나가시고 어머니는 중도층입니다.
명절때 마다 정치얘기라곤 일절 안합니다. 얼마전 할아버지 제사때는 좀 하긴 했었네요.
솔직히 집에서 아빠는 설득 포기했구요 엄마는 계속 얘기 많이 했었죠. 때때론 싸우면서도..
이번 선거운동도 문재인측 유세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퇴근시간되면 사거리에 온통 홍준표 유세자들 뿐이였구요
저희 집이 가게를 하는데 점심 저녁시간에 손님들 오시면 같이 밥먹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때 뉴스에서 정치관련 얘기 나오면 일단 불편합니다.
주위 아저씨 아줌마들은 박근혜 탄핵될때도 아이고 하시던 분들이 많고 간간히 저한테 어떻게 생각하냐는 식으로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제 소신껏 발언했죠. 조금 언성 높아질것 같으면 밥 다먹고 나가곤 했습니다.
계속 얘기하다가는 나중에 또 한소리 듣거든요 ㅋㅋㅋ..버릇없다고
나름의 궁여지책이였죠. 여기선 저는 외딴섬 이나 다름 없었으니깐요.
그래도 앞에서 가게하시는 할머니께서는 민주당 지지하는 입장이라서 같이
새누리당까면서 재밌게 얘기하곤 했네요 ㅋㅋ
사전투표 끝나고 하루는 새누리 당원분께서 오셔서 뜬금없이 니는 1번찍었제 라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대답은 피하고 그냥 웃기만 했습니다. 괜히 또 언쟁 만들기 싫었거든요.
아까 또 JTBC개표방송 댓글 올라오는거 보고 그냥 울적했네요.
대구경북 출구조사 결과 나올때 댓글창엔 고담대구니 경북 노답이라니..
방금은 출구조사결과 방송 보면서 아빠랑 또 언성 높였네요..
문이 당선확정이라 기쁘긴 하지만 입은 씁니다..
TK에 사시면서 제또래는 저랑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 많을 겁니다.
제가 이런말 하긴 그렇지만 그중에서 소신껏 지지해 주신 분들 다들 대단하십니다.
또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