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기다리신거 다 압니다 ㅂㄷㅂㄷ..... 보는 사람은 얼마 없을테지만 일단 시작은 하죠.
이번 강의는 좀 많이 어렵습니다. 정석을 그냥 외우기만 하셔도 되지만 한수 한수의 뜻을 이해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제가 설명이랍시고 쓰는 글들이나 이미지 자료들이 이해가 안가실수도 있습니다.
보시기 전에 되도록이면 1편과 2편을 먼저 정독하고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특히 2편이 중요)
1편 링크
2편 링크
그럼 일단 포석의 기초부터 시작하도록 하죠.
포석: 바둑의 초반을 일컫는 말로 대부분 정석진행과 큰자리를 차지하는 과정을 말한다.
정석은 아래에 따로 설명을 하도록 하고 그렇다면 "큰자리" 라는건 뭘까요?
제가 1편에서 말씀드렸듯이 귀와 변이 집짓기에 용이합니다.
그러므로 매우 당연히 위에 X쳐진곳들이 초반에 가면 매우 좋은 자리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위에 보기와 같이 진행된 프로바둑대국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역시나 중요한 귀 4개를 서로 2개씩 가져간후 흑백 양쪽다 서로 크고 넓게넓게 진영을 짜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바둑은 흑백간에 싸움이니 서로간의 전장 즉 배틀필드를 만든다고 할수 있는거죠.
흑백 둘다 결국엔 적 진영에 들어가서 정석진행혹은 전투를 하게 되는데요
초반 포석 남은 바둑의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이기에 먼저 시작하는 흑은 덤 6.5집을 부담해야 하는거죠.
포석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또 바둑이 유행따라 두는게 좀 있습니다
오래전엔 고바야시포석이나 중국식 포석이 유행했었고 최근엔 미니중국식, 변형된 미니중국식 등이 자주 쓰입니다.
이 다양한 포석들을 모두 설명해드리기엔 솔직히 힘들구요
입문자분들이 바로 따라하기에도 이 포석들의 숨은 뜻을 이해하시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듯 하네요.
큰자리를 가는 요령은 위의 보기예시와 같이 좋은자리라고 막두는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큰 모양을 형성하는것이 요령입니다.
자 그렇다면 "정석"이란 무엇일까요?
정석: 오랜 기간 프로기사들이 연구한 귀 혹은 변에서 벌어지는 형태로써 결과가 흑백간 서로 동등한 이익을 가져가는 수순을 일컫는다
정석의 수는 셀수도 없을만큼 많이 있습니다. 대충 어림잡아봐도 1000개는 훌쩍 넘는것 같은데요
당연히 이 모든 정석을 다 외우실 필요는 없구요 한 많이 쓰이는 정석 한 30개만 외워도 바둑 두시는데 큰 문제는 없으실듯 합니다.
정석공부는 실제 프로 대국 혹은 인터넷 바둑 고단자들이 두는 대국을 많이 보면서 자연스레 익히시거나
검색을 하셔서 여러 사이트 등에 나와있는것들을 보시면서 하셔도 됩니다.
타이젬같은 바둑 사이트에서 기보게시판같은곳에서 정석을 찾을수 있기도 합니다.
1 일단 개인적으로 찾아본결과 여기에 정석이 많이 나와있긴 한데 솔직히 잘 쓰는거 찾기가 사막에서 바늘찾기....
심지어 소목에서 한칸걸침 정석은 아예 없는....;;
저는 아무래도 선생님한테 따로 배우고 프로 바둑을 수년간 봐오면서 정석을 익힌지라 이건 어찌 따로 "이렇게 해라" 라고 할수가 없네요
이번에는 귀에서의 정석들 그중에서 엄선해 쉽고 누구나 따라할수 있는 정석들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정석이 끝나고 흑백이 동등한 결과를 얻었다는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두가지정도가 있는데요
1. 실리와 세력
2. 선수
가 되겠습니다.
흑백 둘다 비슷한 실리를 챙겼다면 당연히 쌍방간에 비슷한 결과일테구요
흑과 백이 실리와 세력으로 나뉘었을때 그 둘의 가치가 비슷하다면 물론 그것또한 좋은 정석진행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초반 포석단계에서는 "선수" 가 정말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매우 중요합니다. 밑줄 쫚!!
선수란 정석진행이 끝나고 다른곳을 먼저 둘수있는 권한을 뜻합니다.
(혹은 팻감같이 상대방이 반드시 응수를 해야하는 수 라는 뜻도 가집니다.)
조금 정석진행에서 상대보다 실리나 세력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고 해도 선수를 가져갈수 있다면 괜찮고 둘만한 결과라고 할수 있겠네요.
이점에 대해서는 조금 이후에 자세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정석의 시작은 모두 "걸침" 에서 시작합니다
걸침이란 간단히 말해서 "굳힘" 을 방해 하는 수를 뜯합니다.
백이 화점에 있는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 백은 A로 날일자로 굳힐수도 있고 B로 한칸으로 굳힐수도 있습니다.
90퍼센트 이상 A로 날일자행마가 대다수이고 B로 굳히는건 4선에 있기에 세력을 쌓을때 쓰는 수가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흑이 이 화점의 백돌을 걸친다면 90퍼센트 이상으로 A 로 날일자 걸침을 두게 됩니다.
이렇게 날일자 걸침이 많이 두어지는 이유는 A나 B로 달려서 실리를 얻을수도 있고
아니면 백의 응수에 따라서 C로 백돌을 압박하는등 변화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날일자 걸침이 좋은수인겁니다.
흑이 한칸걸침을 자주 하지 않는 이유를 꼽자면 일단 백돌이 4-4 화점에 와있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미 백돌이 4선 세력선에 떡하니 있는데 흑돌이 같이 4선에 있어봤자 흑은 집도 세력도 별로 얻을수 있는게 없죠.
그래서 날일자걸침은 3선에 돌을 두어서 상대방 굳힘도 방해하고 나는 나름대로 집도 짓고, 그러한 의도를 엿볼수 있는 한수입니다.
처음 이 날일자 걸침을 발견한사람은 진짜 상줘야한다고 생각함 ㅇㅇ (혹시 이게 신의 한수일지도 모름)
돌이 소목에 있을땐 화점보다 걸치는 수가 다양합니다.
A와 B가 제일 많이 쓰이구요 C 눈목자 걸침도 간간히 자주 등장합니다.
D 두칸 걸침은... 솔직히 잘 안쓰이는데요 일본 바둑에서 유난히 많이 본 기억이 납니다.
결국 어떤수를 두느냐에 따라서 정석은 천차만별로 나뉘게 되겠지만요 걸침의 기본은 굳힘을 방해한다 입니다
자 그럼 정석 몇가지를 소개해드릴텐데요, 외목과 고목 정석은 생략하고 화점과 소목 정석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외목 고목 정석은 잘 쓰지도 않는데 쓸데없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화점 먼저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화점정석 1
모든 정석의 기초중의 기초, 무조건 알아야할 필수 정석 0순위 되시겠습니다.
1. 날일자 걸침은 날일자로 받는다
2. 백은 귀의 실리를 엿보며 또 날일자로 달린다
3. 흑돌4 3-3은 쌍방간의 집의 요처. 백돌이 3-3을 가게되면 오히려 흑돌도 집이 없다.
4. 흑이 3-3을 가면 백은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 변에서 두칸벌림.
*중요* 흑이 선수를 잡습니다
흑백간의 집은 서로 비슷하다 못해 백이 더 많지만 9단의 바둑에서도 나오는 정석인 이유. 흑이 선수를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흑은 선수를 가지고 백의 귀를 걸치거나 큰자리를 먼저 갈수 있게 됩니다.
앞으로의 정석에서도 누가 선수를 잡는지 확인하면서 보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흑은 위의 수순과 같이 중앙 세력을 쌓는 수단을 쓸수 있습니다.
X 같은 위치 주변에 먼저 돌이 변에 와있다면 흑은 A 와 같이 날일자 대신 한칸뛰어서 응수 하는게 좋습니다.
X 위치 주변에 돌이 없더라도 한칸 뛸수는 있는데요 그건 바로 침입을 해서 전투를 할때 돌이 4선에 있는게 좀 더 도움이 될때 둡니다.
화점정석 2
프로바둑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정석입니다.
감명하게 처리하기때문에 초보자분들도 쉽게 따라 둘수 있는 정석인데요
프로바둑에서는 아무래도 양걸침이 자주 두어지지만 수순과 숨겨진 변화가 많아서 초보자분들에게는 좀 비추합니다.
위의 정석은 백은 10집 정도 확정가를 얻고 흑은 세력과 선수를 얻으므로 호각의 진행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백이 걸쳤을때 흑이 ABCDE 등과 같이 두는 수들을 "협공" 이라고 합니다.
걸친돌을 공격하는거죠.
여담이지만 고스트 바둑왕에서 아키라와 사이의 2번째 대국에서 사이가 5.5집의 덤을 내려면 한칸이나 두칸 협공하는게 좋겠다라고 했었답니다.
화점에서는 흑이 어디에 두던지간에 백은 항상 3-3 에 들어가서 위의 정석과 동일하게 삶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칸이나 두칸으로 협공하면 흑이 선수를 잡고 손을 빼지만
만약에 흑이 2처럼 멀리 높게 협공을 하신경우에는 똑같이 정석진행을 한 후에 A 호구로 지켜두는게 좋습니다.
화점정석 3
이 정석은 최근 프로바둑에서 미친듯이 많이 나오는 정석입니다.
흑이 3-3을 받지 않고 백이 대신 3-3을 가는 대신에 흑은 12 로 백돌을 축으로 잡아서 세력을 쌓는 진행입니다.
실제로 현재 프로 바둑에서
폭풍 인기를 끌고 있는 위의 3번째 화점정석이 들어간 초반 포석입니다.
여기서 흑의 21이 키 포인트로써 백의 축머리 활용을 방비하는점이 중요합니다.
초반 포석을 주도해나가야 하는 흑으로써는 축머리때문에 행마가 자유롭지 못하다면 여러모로 불편하겠죠?
요즘 인기를 끌고 있어서 아무래도 알아두는게 좋을것 같은 정석이였습니다.
소목정석 1
소목 정석중 가장 쉽고 가장 많이 두는 정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흑은 실리로 10집 이상과 선수
백은 집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그래도 한 5집은 정도는 쳐주는 모양과 변과 중앙으로써의 발전성을 얻습니다.
백은 호구치는수를 A로 꽉 이을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그만큼 벌릴수 있는 공간도 호구를 쳤을때보다 줄어듭니다.
벌리는건 세칸을 벌리는게 적당하구요, 일립이전 이립삼전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3선에서 돌이 하나면 두칸을 벌리고, 위의 모양같이 3,4선에 돌 두개가 서있다면 세칸을 벌리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백은 거의 항상 B 위치로 들여다보는게 선수로 듣고 있어서 흑은 백이 들여다보면 꽉 이어두거나 B왼쪽으로 밀어 올려두어야 합니다.
안이으면 백이 1로 찌르고 3으로 끊었을때 귀의 흑돌 석점이 다치거나 백이 A로 흑돌을 축으로 잡는수가 맞보기 입니다.
소목정석 2
이 정석은 솔직히 잘 나오지 않는 정석인데요 짧고도 초심자분들이 쉽게 둘수 있는것 같아서 뽑아 봤습니다.
흑이 이렇게 귀의 실리를 차지하는것도 나쁘다고는 할수 없는데요,
흑이 변에 이미 돌이 와있고 안정이 되있는 상태에서 선수를 백에게 주기에 초반에는 추천하지 않구요
나중에 초반포석이 끝나고 한 20집 이상 되는 큰자리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흑집이 20집이 생긴다는게 아니에요. 흑집이 늘어나는것과 백집이 줄어드는것을 합쳐서 그정도 된다 라는뜻)
소목정석 3
대부분 정석이 끝나면 귀를 먼저 차지한 쪽이 선수를 가져가는게 보통인데요
이건 걸친돌이 선수로 끝나는 정석입니다.
백이 3으로 양걸침을 했을때 만약 백이 또 흑4 위치에 오게되면 흑이 매우 답답한 상황이 되니 흑4는 절대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백은 손을 돌려서 변을 두칸벌림 하고 흑은 백1을 씌워서 나름 제압하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많은 초심자분들은 흑이 6으로 씌워서 백1 이 좀 위험해보인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
아직 백1은 생각보다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대충 이렇게만 둬도 못해도 패는 나고 흑집은 거의 안나는 뒷맛을 백은 항상 노릴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심자분들은 귀 수읽기가 어려우실테니 이 맛을 직접적으로 노리기보다 선수로 큰자리를 계속 두어가면서
흑한테 "야 너 거기 아직 집 아니잖아 빨리 지켜" 라고 무언의 압박을 가합니다.
흑이 만약 귀를 지키면 또 백은 선수를 잡고 좋은 자리를 가는, 개인적으로 발빠르고 실리를 좋아해서 자주 쓰는 정석입니다.
흑이 지키면 집이 커보일지 모르지만 해봤자 흑돌 5개 투자해서 20집정도밖에 안납니다.
"남의 집이 커보이면 진다" 라는 말이 있는데요, 상대방의 집을 부수려고 너무 급하게 두면 바둑을 그르치기 마련이란 뜻입니다.
침착하게 선수를 가지고 백이 빠르게 주도적으로 바둑판을 매꿔가면 흑은 보통 덤 6.5집 내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소목정석 4
진짜 짧죠? 백의 1 눈목자 걸침은 매우 감명한 걸침입니다.
요약하면 "흑님아 나 요로케 멀리서 걸칠테니까 협공하지 마세염 ㅇㅋ?" 이런 뜻입니다.
흑이 그래도 협공하면 3-3에 붙히고 끊는 정석이 나오지만 그건 너무 복잡하니까 생략하겠습니다.
흑이 입구자로 귀를 받아주면 백은 A나 B로 벌려서 끝납니다. 흑은 또 선수를 잡고 어디를 가겠죠.
흑의 경우 만약 변에 A같은 돌이 미리 와있다면 입구자로 받기보다 한칸으로 받는게 좋습니다.
귀의 집은 백에게 내어주고 X 표시가 되어있는곳의 발전성을 기대할수 있습니다.
-마치며-
대충 이정도 정석 7개를 소개 해드렸는데요, 어렵죠? 네 저도 압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냥 닥치고 정석 수순만 외우는게 맘편할것 같습니다만
한수 한수의 뜻을 알아놔야 그 정석을 언제 왜 써야 좋은지 이해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석의 중반 이후에 쓰여질수 있는 전략등도 알아둬야 중반 전투에 유용하겠죠.
하지만! 이제 바둑에 입문을 하셨다면 아무데서나 보고 들은 정석을 쓰고 즐겜하셔도 무방하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알려드린 기본 정석들과 큰자리를 가는 기법으로 두어본 초반 30수입니다.
백은 초반에 실리를 많이 벌어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우변의 백돌 두점이 약해보입니다.
흑은 우변 백돌을 공격하면서 하변 집을 짓고 중앙 세력은 튼튼하게 할것입니다.
백은 우변 돌을 살리려고 중앙으로 나오면서 삶을 확보하고 나면 좌변과 우상귀 흑돌 침투를 엿볼수 있습니다.
중반전투는 X, O 표시가 되어있는곳의 침투등에서 벌어질겁니다.
중반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제가 자세히 알려드릴수는 없구요, 여러 바둑대국을 보시는게 빠를듯 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따로 침투와 삭감에 대해서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여러 바둑기사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했는데요, 스압이 너무 장난 아니게 될거같아서 여기서 끊도록 하겠습니다.
중반강의는 스킵하도록하고 다음엔 바로 끝내기와 계가방법에 대해서 글을 적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