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당에서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리교사를 하고있습니다 늘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세월호사고가 났고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했다는 뉴스에 우리아이들인 것만 같아서 뉴스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안타까움과 미안함에 눈물만 흘렸습니다. 새삼 늘 그렇게 속망 썩이던 성당아이들에게 함께있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 잘햐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더 아끼고 사랑해 주었습니다. 성당에서 여름신앙학교를 갈때에도 답사 를 여러번가며 위험한 요소는 없는지 만의하나 사고가 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폈고 이동하는 버스안에서도 벨트메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며 안전벨트를 체웠숩니다. 그렇게 무사히 여름신앙학교를 마쳤고 돌아오는 길에 안산쪽을 지나서 왔는데 문득 아직 분향소에 갔다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날 바로 분향소로 향했습니다. 분향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분향소로 향하는데 두려웠습니다 미란함에 아이들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것 같고, 보 자마자 눈물이 날 것만 같아서 망설이다 분향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300명의 영정사진 그리고 아직 비어있는 자리들..... 영정사진 속 웃고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저는 힘이 빠지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얼굴하나하나를 보며 속으로 미안하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고, 나 온 후에도 눈물은 멈출 수 없어 차안에서 소리내 어 울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려오는 내내 이이들의얼굴이 떠올라 달아나듯 차를 몰아 집으로 왔습니다. 여운은 며칠동안 지속되어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날 이후로 세월호 집회와 추모미사에 나갔고 열심히 아이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세월호 아이들을 생각하며 살것만 같았던 저도 학교에 복학하고 얼마동안은 세월로 사고에 냉소적인 친구들에게 화도내고 설득하며 정부의 무능함과 기성세대의 잘못을 이야기하였지만 학업에 치이고 더이상 설득하는 것도 지쳐서 이야기조차 하지 않았고 머릿 속에서도 잊혀져 갔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다른 대학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 가방에 노란리본이 달려있었고 저는 친구에게 아직도 달고 다니네?? 라고 무심코 이야기했는데 친구는 화를 내며 아직도 라고??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고 밝혀진것도 책임진 사람도 없어, 너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생각이구나? 이제 시시해지고 시들해 진거지... 하며 말했습니다 그순간 그 친구의 모습에서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웃고있던 아이들이..... 내가 잊어가던 아이들이...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고. 술자리 이야기는 세월호 사고와 국정운영으로 이어졌고 오랜만에 대화주제가 맞는 친구와 몇시간을 떠들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생각했습니다. 아 나도 이런 놈이었구나. 세월호에 냉소적인 사람 들과 다를게 없구나. 이제 다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기억하려합니다 다시는 잊지않고, 그날을 기억하려합니다 다시한번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