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창시절에 술을 동경해 왔다.
달빛과 주고받는 한잔, 소통의 굴레를 잇는 향연
고독과 만남. 그 모든 것이 술에는 있었다.
그런데 막상 술을 마셔보니 몸에 맞지 않았다. 1년동안 반강제적으로 마셨었지만 결국 술을 사랑할 수 없었다.
담배는 궁금증과 정신의 안락을 찾기위해 피워봤다.
2년동안 조금씩 피웠었지만 정신적 안락은 미약했고 중독 또한 미약해서 쉽게 끈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술과 담배에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역지사지를 하는건 베이컨의 '종족의 우상'과 연관이 있다. 개인의 우상
보통 우리는 역지사지를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나의 처지에서'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한다. 라는 전제조건이 깔려있다.
다른 이에 대한 배려, 공감, 동정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나오지 않는다.
나의 이해에서 도출되는 결론 일뿐이다.
다른 사람을 알려고 하는건 나를 알려고 하는 노력이 없으면 전개될 수가 없다.
나를 알아야 다른 사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착각해서는 안된다. 내가 나의 앎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했다는건
온전히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된것은 아니란거다.
착각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