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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호수. (feat. BGM)
게시물ID :
readers_17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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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왈왈왈멍멍
★
추천 :
2
조회수 :
3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11 14:16:19
지오반니가 물었다.
할아버지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슬퍼하는거죠? 그저 작은 새 한마리가 죽었을 뿐인데 말이에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대답했다.
지오반니.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 속에 작은 숲이있단다.
그 숲은 태양이 없어 늘 밤이지만, 하얗고 커다랗게 빛나는 달과 하늘에 빼곡하게 들어찬 별들로 전혀 어둡지 않지.
숲의 한 가운데에는 누구나 하나 쯤 호수 하나를 가지고있단다. 그 호수의 넓이는 자신의 양팔을 쭉 펼쳤을 때 만하고 깊이는 알 수 없지.
그 호수는 아주 영롱하고 파란 빛을 내는 물로 가득 채워져 있단다. 그리고 그 물이 채워져있는 양은 사람마다 달라.
또 누군가는 호수 밑바닥이 보일정도로 얕기도 하고 누군가는 금방이라도 넘쳐날 것처럼 가득 차있지.
그리고 사람들은 아주아주 슬픈일이 생기면 그 호수에 몸을 담군단다. 호수가 비어있거나 조금 차있는 사람은 몸을 전부 넣어도 넘치지않고 몸도 젖지않아.
하지만 가득 채워져있는 사람은 자신의 발만 담궈도 호수가 넘쳐나게 되는거란다.
지금 네가 보고있는 저 남자의 호수는 얕은지 가득채워져 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저 남자의 마음속에 저 새의 크기가 굉장히 크다는거란다.
저 남자는 자신이 기르던 새를 끌어안고 자신의 호수에 뛰어들었겠지, 남자의 마음 속 숲에서 저 새의 크기는 하늘에 떠있는 달만큼 컸을꺼야
그렇기 때문에 호수가 얕던 가득하던 그 크기를 감당할 수 없어 넘쳐났던게지.
호수의 물은 한번에 채워질 수도 있고 몇년에 걸쳐 천천히 채워질 수 있는거란다.
오, 지오반니 걱정하지 마렴.
저 파랗고 차가운 물속에 웅크리고 슬픔의 온도가 내려가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을거야.
하지만 더 빨리 빠져나올 수 있게 우리가 그의 옆에서 손을 잡아주자꾸나.
-작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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