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갑작스레 추워져 아기 목욕시키는 것도 일 아닌 일이 됐네요
여름에 태어난 아기가 추울까, 감기 걸릴까 목욕탕 공기를 덥히기 위해 목욕물 받으면서 머리 감고 말리지도 못한 채 아기 목욕을 시키고, 물장난을 좋아 하는 아기지만 몸이 금방 불어 얼른 수건으로 돌돌말아 닦아주고, 로션 발라주고, 기저귀 채우고, 옷을 입히는데....
하아...
뒤집기를 한 이후부터는 자기가 무슨 공 아니면 곰인 줄 알고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녀요
못 뒤집게 하면 사이렌 볼륨 풀 가동해서 울리고...
그렇게 옷도 안 입고 굴러다니겠다는 녀석을 붙잡아 겨우 입히려 하니 이번에는 배고프다고 울고,
별 것 아닌 일인데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 그런가 에너지도 많이 방전되고 컨디션은 견디셔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보니 괜스레 힘들더라고요
잠깐만 누워 있어주면 되는데 5분을 넘게 씨름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아기에게 한 마디 하게 되더라고요
"너만 너네 엄마한테 귀한 딸인 줄 알아?! 나도 우리 엄마한테 귀한 딸이거든! 그러니까 귀한 딸들 끼리 서로 잘 좀 협조하자고요, 아가씨!"
무슨 말인지 알 턱이 없는 아가는 잠시 나를 보며 헤롱헤롱 웃더니 또 뒤집기 시전
어쩔 수 없이 뒤집힌 채로 단추를 채우고 쭈쭈 먹이니 좋다고 낮잠 자던 똥똥 씨
나도 우리 엄마한테 귀한 딸인데...
너, 자꾸 나 힘들게 하면 우리 엄마한테 일러버릴 거야!!! 흑
너? 너는 뭐 너네 엄마가 알아서 하겠지,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