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 올라온 "해병대 동원훈련 클라스"를 읽고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사진에 출처/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이러니 개병대 소리듣지ㅋㅋㅋ"라는 말씀은 정말로 절 화나게 만듭니다.
전 사실 정치, 사회에 대한 관심이 전혀없었고, 뉴스에서 정치얘기가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리고 신문 방송이 다진실인줄 알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오유라는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고, 이제야서야 신문 방송이 다 진실은 아니다. 그리고 정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나름 잡히게 되더군요.
내가 알고 있는 오유인들은 배려심많고 사랑이 많은 사람들로 뭉쳐있는줄 알았는데
알수도 없는 사진 몇장을 보고 개병대... 개병대.., 개병대... 하시니... 억장이 무너지네요
저도 동원훈련을 포항 1사단에서 받았습니다(거주지는 부산). 2001~2003년도쯤 될겁니다.
3년동안 훈련받을때 이러한 일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혹시 저사진이 무리들중 끼있는 애들의 개그타임.... 혹은 개그맨 지망생인데 우리들이 짠 코너가 어떤지... 테스트를 받는장면??
이런건 생각해보지 않으셨습니까?
실무생활도 아닌 동원훈련소에서 강압적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건 절때로 불가능합니다.
예. 예. 압니다. 해병대... 훈련많고 군기쎄고 구타많은 집단 시커먼 얼굴에 각진머리에 매서운 눈빛.....
하지만 해병대 나온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후회하냐고? 그사람들 후회안합니다.
우리는 떠밀려서 간게 아니라. 스스로 가고싶어서 지원을 해서 입대한것이고 또한 입대후 훈련소생활 3일째 물어봅니다.
후회하거나 몸이안좋거나 하는 사람은 집에가도 된다고...
훈련? 구타? 군기? 다 알고 갔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멍청하게 그냥간사람 단 한명도 없습니다.
물론 타부대와 달리 구타가 심하더라도 전우애 만큼은 똘똘 뭉쳐있습니다.
개진상 부리는 사람들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몇몇사람들 때문에 전체가 개병대 소리를 들어야 합니까?
얼척없는 사실은 그렇게 개진상 부리는 사람들중엔 해병대 출신도 아닌사람이 해병대 출신인척 하며 미친짓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해병대 후임임을 알게되면 밥먹거나 술마실때 절때 후임들 호주머니에서 돈 안나오게 합니다.
그런말 많이 들어보고 보셨죠? 휴가나와서 택시타다 해병대선배 택시기사님을 만나게 되면 택시비 안받는다고,
술집에서도 휴가나온 후임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죠. 저같은 경우엔 종업원을 불러 소주두어병 제 계산서에 올려놓고 전해주라고 하죠.
그리고 한 선례로 98년도 제가 일병때 사단내 해병전우가 백혈병이 걸렸다는 소식을 알게되었고 사단장님 지시하에 전원이 피검사를 하여,
그 전우를 도울려고 했습니다. 그누도 싫어하가나 인상쓰는 사람없습니다. 우린 그런 집단입니다.
할땐 하고 놀땐 놀고 챙겨줄땐 확실히 챙겨주는...
동내마다 있는 컨테이너 박스 아시죠? 해병대 전우회! 그분들 또한 아침마다 추운 길바닥에서 교통신호 해주시고 저녁이면 방범순찰하시고
그거 돈받고 하는거 아닙니다. 이유없는 봉사 활동입니다.
이런사람들도 다 개병대 개새끼들 입니까?
님들 주변에 다있잖아요. 아버지, 형, 동생, 사촌, 친구, 선배들 중에 해병대 출신인 사람있잖아요..
이런사람들도 다 개병대 개새끼들 입니까?
저도 아빠를 너무 좋아하는 여덟살 짜리 딸이 있고, 엄마를 너무 좋아하는 여섯살짜리 아들이 있는 가장입니다.
그냥 평범한 가장인데 해병대를 나왔다는 이유 하나만을 개새끼라는 말을 들어야 합니까?
개병대라는말 정말 함부러 쓰시면 안됩니다.
저희 어머님도 하늘에 먼저가신 둘째형과 막내가 해병대 나온걸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시는데... 개병대라니요...
우리 오유인들 이런사람 아니잖아요.
한마리 낚였다. 싶으면 떼거지로 달려들어 물고 뜯고.... 왜들 이러십니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는 솜씨가 너무 없어서... 말이 앞뒤가 안맞네요.
내가 읽어도 난독증 걸릴것 같애~~ 역시 눈팅이 딱이얔ㅋㅋㅋ
마무리를 어떻게 짓지?
음..... 오유인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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