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간단하게 축약하자면, 지금 개차반이라도, 나중되면 별 상관 없다라는 내 경험담입니다.
누가 읽을지도 모르지만 순수하게 내 성격 자체를 반영함. 일하다가 별로 손에 일이 안잡히기도 하고, 왕따가지고 자살하는 이야기도 나오니, 누구보다도 어린시절 죽고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인생자체도 운이 별로 없는 편인 본인의 입장에서 적는 거니까, 나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함.
흔한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왕따들에게 별 도움이 안될거라고 생각하면, 그냥 잡설이라고 생각하세요. 너무 냉정하다, 생각해도 넘어가고. 애초에 공감 자체가 안된다면 제 경험담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공감하라고 적은 글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써먹으라고 적은 글이니까.
그럼 잡설 시작합니다.
아 그리고 아래는 왕따를 지금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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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는 왕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중학교 때 말 쯤 부터 바뀌어 올라감. 솔직히 지역이 시골인 동네는 학교도 몇 없어서 고3학교 쯤 되면 그 지역 학생들 전부 다 알고 자라니까, 왕따니 뭐니 하기가 좀 그래. 좀 짖굳은 정도지. 그리고 이런 시골학교의 특징인데, 고등학교 때 이야기는 좀 달라. 다른 지역애들이랑 싸우지, 같은 지역 애들 끼리랑은 잘 안싸우거든 그래서 고등학교 때 이야기는 도움안됨
일례를 들어보자. 고3쯤 되면 여기선 지독하게 못 괴롭힘. 돈이나 빌려놓고 안갚는 정도지. 왠만해선 다아니까. 예를 들어 일진처럼 하던 애들이 한 반에 다친애가 있다, 그러면 선생님이 시켜. 학교 교문에서 둘이서 짝지어서 한명은 목발 들고, 한명은 등에 엎어서 3층까지 높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다리 나을때까지 몇 개월 간 대신 등교시켜주고 대신 하교시켜 줌. 게다가 학교 수업은 빠져도 그건 안빠지는 그런 스타일? 지가 빠질 땐 다른 일진 한테 부탁하고 함. 뭐 그런 소도시에 자란사람이니까 이 글이 도움이 될지 안 될진 모르겠지만, 그냥 단순히 "괴롭힘 당해도 적어도 죽지는 마라"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렇다면 왕따경험담은 언제 나오느냐?
초등학교 때 나온다.
내 초등학교때 몸무게는 지금 성인이 된 몸무게와 동일 80~90kg. 정도의 매우 뚱뚱한 편이었어.
초등학교 1학년 때 60kg이 넘었던걸로 기억하니까.. 뭐 어마어마 할 거라 생각하면 됨. 오뚜기도 이만한 오뚜기가 없음.
간단히 말하면 "뚱뚱해서 물리적으로 괴롭힘당하는 타입"
알다시피 초등학교 때 그 정도 몸무게를 자랑하면 으례 사내새끼들이 이래저래 건드리기도 함. 지금 생각해보면, 워낙 돼지라고 놀림을 당하다보니까, 왠만한 일을 무시하는데, 문제는 무시하면 그 정도로 넘어가지 않는다는게 이 문제인거지.
아 여기서 기억해두는 게 좋겠네.
"지금 왕따"를 당하는 사람은 한가지 기억해둘 필요가 있음. 어찌되었든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을 텐데, 그 원인 중에 분명 "당신이 강압에 순응한" 그런게 있을 거야. 하다못해 남이 당하는 걸 무시했다거나. 보통은 적당히 명령조로 나올대, 그냥 냅둔게 문제야.
지금 제2롯데월드가 금이 가고 있는 것처럼 뭔가 분명 신호나 계기가 있었을 거니까 스스로 잘 생각해봐.
뭐 대부분은 "이래도 되는 구나?" 라고 생각했기 때문
이제부터 시니컬하게 말할건데, 솔직히 가장 실용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함.
1. 여튼 난 절대 먼저 안 때린다. 그러나 먼저 맞으면 죽일듯이 싸운다.
실제로 난, 초등학교 한 2학년때부터 6학년이 될 때까지 일주일에 두 세번씩 싸웠음. 오죽하면 선생이란 작자들도, 저학년때부터 고학년가지 그렇게 싸우니까, 내가 싸우면 아무런 말을 안하더라. 여튼 지독하게 싸웠고 멍들며 자라는일이 하루이틀이 아니었지. 어릴 때 있을 "싸우면서 큰다" 라고 하기엔, 좀 많이 심한 편이었지. 한두명이랑 그렇게 싸운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인거지. 걔들은 처음 괴롭히지만, 나한테는 한 두명이 아니거든.
난 절대 먼저 안 때렸어. 때리면, 그대로 싸웠어.
이래보여도, 이게 굉장히 중요해. 예를 들어 말이지, 도둑이든, 강도든, 강간범이든 "털기 쉽고, 훔치기 쉽고, 강간당해도 저항 안할 것 같은 대상" 을 상대로 한다고
왕따도 마찬가지 왕따를 당하는 순간부터, 걔들은 널 "사람"으로 안봐. 저항을 한다는 뜻은 너 역시 걔들한테 만만치 않다는 게 먼저 있어야해. 정확히 말하면 "왕따"는 따돌리는 거지만 "왕따"로 힘들다는 건, "물리적으로 괴롭힘 당한다" 라는 거지?
솔직히 그게 제일 큰 스트레스고, 그게 제일 무서울 거야.
그래서, 이러한 용기를 내기 힘들지도 모르겠어. 나한테 그 당시 제일 큰 스트레스는 학교에서 돌아가면 술먹고 들어와서 다 때려부수는 아버지였으니까. 오히려 그때는 그게 더 무서웠어. 무서운것과 별개로 스트레스는 배였다고 생각해. 집도 힘들고, 학교도 힘들고.
그런 집안 환경 덕분에, 별로 말도 없고 내성적인데다가, 저녁을 못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먹을 것은 입에 다 넣고 보는 덕에 살도 쪘으니 짖궂은 녀석들 입장에서는 "괴롭혀도 탈 안날듯한" 인간 으로 보였겠지.
그렇게 인식이 들어서 탐색(괴롭혀보기) 시작하는 순간 부터, 대부분 왕따가 시작돼.
난 그러니까 물리적으로 괴롭혀져서 죽고싶다가 아니라, 학교에서도 싸우는게 일이고, 집에서도 싸우는게 일이라서 힘들었어.
참고로 말하지만, 선생이라는 사람들은 몇몇 뛰어난 통솔력과 인간성을 갖춘 사람들 아니면 도움이 안돼.
여기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왠만큼 크게 문제될 것 같은 거 아니면 넘어가지?" 마치, 학생들에게 더러운걸 청소시키고 자기들은 절대 쓰레기 한조각 안줍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집단이야. 이 왕따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날 확률은, 초등학교때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서, 첫사랑으로 결혼할 확률보다 희박하니까 꿈 깨.
해결은 네가 해야해. 그리고 살아보니까, 죽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 아버지가, 나 군생활때는 농약들고 와서 나보고 같이 죽자고도 했는데, 지금도 살아보니까 사는게 더 나아.
이런 것들 기본적으로 뭔가를 느끼려면, "너 스스로 저항을 시작" 해야해
내가 여기서 적는 것들은 "그 저항하는 실질적인 방법론" 들이지, "무난하고 평화로운 해결책" 같은 게 아냐. 왕따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아무도 너를 건드리지 않는 상황" "그리고 니가 죽고싶다, 라고 생각하지 않는 상황"이 무난하고 평화로운 상태인거야. 설사 그 삶이 지루하더라도 말이지.
여튼, 이 선생이라는 집단들은 매우 단순해서, "내가 나를 지키기위해 저항을 하다가 상대를 다치게 했느냐?" 라는 걸로 매우 단순하게 판단을 해서 정리해
1. 너를 때린다.
2. 하지마! 라고 소리를 지르던 뭘하든
3. 본격적으로 달려든다.
4. 저항한다
이런 프로세스가 되어야, 싸움이 끝나고 나서, 너에게 불이익이 없어. 초중고등학교에서 주먹질하고 싸운다고 왠만해선 사람안죽어. 서로 힘조절 하거든. 대강 코피 터릴 정도면 서로 지쳐서 물러나. 네가 지든, 이기든, 저항을 하면, 더 이상 문제는 안 생길 거야. 근데 이기는게 중요한게 아니야 이건. "끈질기게 싸워야" 해
예를 들어 쉬는시간이다. 쉬는시간이 끝나도 계속 끈질기게. 나 같은 경우 1교시부터 5교시까지 쉬는 시간마다 내가 먼저 계속 찾아가서 싸운적이 있어. "명분은 니가 먼저 때렸으니 사과할때까지."
이기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끈질기게 싸우라는 거지. 계속 저항해. 최소한 이 정도만 되어도 너한테 "물리적인 괴롭힘" 같은 건 없을 거야.
2. 내가 힘이 부족할 때 & 집단으로 덤빌때
그런데도 술직히 맞기 싫은 건 사실이고 힘들지. 나도 저렇게 끈질기게 싸우다 보니, 방법이 바뀌더라고.
1. 급소때리기
2. 손에 잡히는거 다 들기
툭까놓고 말햊보자. 냉정하게. 집단으로 너를 밟고 있고, 머리든 뭐든. 사실 그거 굉장히 위험해. 넌 그것때문에 죽을수도 있어.
실제로, 나보다 키는 두배로 클것 같은 애가 나를 벽에 밀어두고 때리려고 한적이 있었거든. 그때 난 숨이 턱 막히고 죽겠다, 라는 생각이 든적이 있어, 당시 손에 쥐고 있던 보온도시락을 무게감있게 휘둘러서, 머리를 깨버렸어.
물론 좀 심하긴 했지. 걔는 나중에 만나도 평생 하늘보고 누워서 못자고 엎드려 잔다고 하더라. 걔가 3학년때 들어올 때부터 틈만나면 괴롭히던데, 희한하게 심하게 굴진 않더라고. 근데 4학년 넘어갈 때 쯤에 내가 말로 지지 않으니까 심하게 때리던데 정말 죽을 것 같았거든.
사실 난 그 당시에 집단린치(4명한테 맞아봐, 나도 때리는데 맞는 도중이라 앞이 안보인다. 한놈 조지려고 하면 뒤에서 발로 차고 그때 네놈이 교회쟁이 네놈이었다. 신의 말씀 따위 개뿔) 몇번 받아보니까 경험치가 좀 있긴 하던데.
정말 죽을 것 같으면 손에 뭐들고 조져.
걔들도 그런 짓 하는 거, 여튼 "미성년자니까 뭔 일 생겨도 왠만큼 책임에서는 자유롭겠지" 하는 놈들이 분명 있어.
근데 그거 걔들한테만 속하는 이야기 아니거든. 맞다가 죽을 것 같을 때 하라는게 아니야.
이게 디럽게 싫다! 라고 할때, 손에 잡히는 걸 들어 이것도 알아야할게 있어. 절대 칼같은 흉기는 들지마.
1. 흉기는 손에 들지 않는다 (칼같은 거 젤 조심. 망치가 2순위 이건 필연적으로 머리를 때리게 되어있는데 깨져.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휘두른 건 아니야. 성인이 되어서 취미가 나이프파이팅하고 격검이라 아는 것일 뿐이야)
2. 책상이나 의자같은걸 손에 잡히는대로 때리고 던지는게 제일 좋아. 보통 등으로 막거든. 움츠려들었을대 등에다가 있는 힘껏 마구 치면 됨.
3. 그리고 싸울 때 머리 때리지마. 잘못하면 죽는다. 등이 제일 만만함. 그냥 전의를 없애기 위해서야.
4. 급소 - 이거 때릴 정도로 과감함이 되는 애가 왕따따윌 당할리는 없어. 이건 누굴 위해서냐 (전학와서 텃새부리면서 왕따시키려고 하는 애들, 또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했는데 반 분위기 잡으려는 애들을 응징할 때)
결국 이야기는 간단해
괴롭힘을 당하는 건 "네가 괴롭히기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괴롭히는 거야. 그리고 너랑 동급의 인간으로 보고 있지 않은거지
"널 자기 이하의 어떤 것" 물건처럼 보고 있는 거니까,
너도 인간대접하면서 '인의예지" 니, "싸움은 안좋은 거니" "보복을 하면 안되지" 이런 개소리 할 필요가 없어. 법도 기본적으로 "정의구현"의 수단으로 "보복" 을 사용해서 구현된거야.
여튼 저따위 애들 때문에 죽는게 제일 웃겨.
죽을 거면 싸워. 죽일 각오로. 단, 흉기만 들지말고(칼이나 망치 같이 한방에 사람 죽을 거 - 그건 네 미래가 없어져) 의자만 들어서 때려도 걔들은 뭔가 잘못된다고 아차 싶을 거야.)
결국 죽는 것보다는 내가 미친개가 되는게 더 나아. 아까 나왔던 말중에 머리를 깼다는 애 있지?
한 일주일 학교 결석하더니, 머리 꿰맸다면서 애들한테 보여주고 있던데, 옆에가서, 웃으면서 나도보자고 했지. 솔직히 그땐 왜 그랬는지. 보고난다음에, "내가 좀 미안하네. 그래도 니가 먼저 때린 거니까 이걸로 맞다이 치자" 라고 말했어. 여튼 나도 심했다고 생각했거든. 그 이후 걔한테서 졸업할때까지 괴롭힘은 없었어.
이 정도까지 가라는 건 아니고, 적어도 저항 정도 하고, 그렇게 싸우다보면, 내가 잘못했거나, 너무 심했을 수도 있어. 그 땐 미안하다 먼저 사과하면 그만이야.
걔들도 미성년자고, 나중에 미안하다 한마디로 퉁칠거야. 근데 너도 미성년자거든. 그럼 똑같은 입장에서 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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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저 개차반의 성격으로 살아온 내 이야기임.
저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때에는 소문이 퍼져서 초등학교 처럼 심하게 싸우진 않았어. 대신 점점 말이 없어졌지. 학교다니면서 하루종일 한마디도 안할 정도도 있었으니까. 내가 다시 성격이 달라진건. 술먹고 자살하겠다는 아버지를 중학교때 들어서 방에다가 내팽겨 쳤을 때야.
그러면서 아버지는 조금씩이지만 건실한 가장으로 바뀌어가셨지. (물론 술먹고 난장판 되는게 하루이틀은 아니야)
초등학교때 저정도로 저항안했으면, 또 평생동안 아버지한테도 저항 못했을 걸?
무언가 하나를 바꾸기 시작하면, 다른 것도 자연스럽게 시작할 용기가 생기는 법이야.
그게 중학교 2학년 때였어. 그때부터 더이상 술먹고 들어오는 아버지에 대한 공포는 없어졌어. 물론 스트레스는 있지만. 공포만 없어진것만으로도 훌륭한 성과였다고 생각해.
아마,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금 겪는 것들은 스트레스니, 외로움이니 이런것보다 "죽음보다 더한 공포" 라는게 더 클거야. 근데, 그건 누가 쉽게 해결해줄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결해줄 지혜로운 사람이 있었으면 그 상황 안왔어. 그 공포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내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건 "분노나 적개심" 같은 거야. 물론 그러다 다혈질이 되기도 했고, 욕을 입에 달고 살기도 했지.
어느 정도 지나면, 욕만 한번 내뱉어도, 그걸로 해결되었으니까. 누가 때렸는지도 모르는 거 찾아내고 싸우느라 피곤하다, 라는 기본 겪어본건 나 뿐일걸?
그러니까 좀 더 용기를 내봐
중학교 때는 살도 좀 빠지고 키가 크니까 평범한 모습이 되었어. 다만 성격이 똑같이 개차반일 뿐.
그 중학교 학년 짱이 나랑 굉장히 친한 친구가 되었거든. 처음에는 싸울 뻔했는데, 알고보니 시골 구석에 나랑 같은 버스 타고 오가더라고. 그런다고 이래저래 시비걸고 괴롭히는 애들이 안 괴롭힐 것 같아? 아냐. 괴롭혀. 근데 다른게 뭐냐
네가 왕따로 있으면 그건 공포지만, 동급의 입장에서 그건 "시비, 폭력" 이고, 그거라고 당연히 말할 수 있어
"시비걸지마라!" 라고 말할 수 있다고 그러니가 용기를 내. 해놓고 보면 별거 아냐.
여튼, 당시 나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었다고 생각해.
1. 일진이 되거나
2.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짱하고 친한 친구로 계속 있긴 했지만, 한번씩 볼때마다 "공부좀 해라" 라며 내가 스트레스 받을때 오락실이나 같이 가는 그런 친구가 되었지.
여튼, 나는 공부를 좀 열심히 했어.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어머니는 아버지한테 받는 스트레스를 나한테 사정하는 걸로 풀었는데 그 때마다 "집에 빚이 많다" 라는 것이었거든 지금도 그 때문인지 돈욕심이 많아.
그래서 "보자 여기서 내가 돈을 가장 잘버는 루트로 가는 법이 뭘가?" 라고 생각했고, 당시에는 그게 외고라고 생각했어. 솔직히 당시에도 똑같이 드는 생각이지만 "과학"은 돈을 버는 학문이 아니라 잡아먹는 학문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내가 수학은 좋아했는데 과학과목은 실어했기 때문은 아님)
그래서 노력해서 외고로 진학했어. 이야 170명 뽑는데 152등인가? 하고 들어감 ㅋㅋㅋ
지금 생각했보면, (그때부터 코딩을 익혀서 알고리즘을 완벽히 하고, 네트워크 서버를 남들보다 빠르게 익히면서 블랙햇 같은데 나갈 실력을 기르거나 해외로 떴어야 했는데..... 공부로 성공할 노력이면 바로 대학+돈버는 능력을 얻는 루트 도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 못한게 내 인생에 실수 ) 공부 열심히하세요. 학교의 왕따보다 사회의 갑질이 훨씬 무섭습니다. 그리고 끝가지 살아남아보면 너 괴롭히는 애들 인생은 대부분 을질 당하는 입장에 있는 걸 보게될 거임.
자 이제부터 운없는 인생 시작 돼.
1학년때 진짜 열심히했어. 나름 그래도 자신있었는데 전교 거의 꼴찌 수준 ㅋㅋㅋ 그렇다고 특별하게 공부하는 방법이 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필기한 걸 다시 새로운 공책에 책이랑 함께 옮겨적는 것만 반복했어. 쉽게말하면 이걸로 복습과 벼락치기용 준비를 따로 해둔거지.
외고는 기숙사라서 따로 자습시간이 있으니까 자습시간동안 그것만 했거든.
정말 다른건 안했고 "벼락치기 최적화" 및 "그날 바로 복습" 이 가능했던건 산골의 기숙사라서 그것 말곤 할게 없었기 때문이지. 어차피 머리가 좋은 타입도 아니라서 "복습잘하고 벼락치기라도 잘해야한다" 라고 생각했고, 책보고 계속 읽을 정도로 집중력 있는 타입도 아니라서 그냥 정리용 노트 적기만 죽어라 했거든.
대신 그것만은 꼬박했어. 딱 마지막 기말고사에 전교 2등까진 해봤어. 종합 7등 정도 되더라.
이대로 졸업할 때 까지만 하면 된다, 싶었고 내년쯤 되면 장학금도 잘하면 받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아뿔사, 외고는 돈이 좀 드는 거야. 기숙사 한번 들어가면 잘 나오지도 않는 내성격 탓인지, 아버지가 외고에서 지역의 일반고로 전학을 시켜버리셨지.
(돌아가신분 원망해봐야 소용이 없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치가 떨려. 그 당시 나에게는 어머니는 매우 외로워한다, 라는 거였든데, 내 입장에서는 술먹고 들어오는 아버지를 감당못하는 어머니가 떠올랐고, 담임선생님한테는 금전적인 문제다, 라고 말하시면서 내년에 전액 장학금을 해주겠다, 라고 말하던 선생님은 또 내가 학교에 있고 싶어하지 않는 다고 양방 거짓말을..)
이렇게 일단 한번 좌절.
아직 한번이야, 대략 두번 정도 더 있어.
그리고 일반고로 전학오고 난다음에 고등학교 2학년대까지 워크래프트하면서 열심히 놀았어. 성적 수직 하락
그런데 다시 공부를 시작할 시기가 있는데, 사실 난 그때까지 졸업하고 공장이든 일이든 여튼 대학갈 생각이 없었거든. 대부분 대학가기는 하지만, 당시엔 국가장학금 같은 것도 없고.
고2마지막 겨울방학때 말이지, PC방에서 첫사랑을 좋아하게되었지. PC방 알바였거든
너무 동안이라 처음에 와 내가 본 초등학생 중 제일 예쁘다! 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나보다 3살 많은 21살 누나였음.(합법된 로리)
여튼 그 인연으로 말트게 되어서, 좋아하게 되었는데, 사귄건 아니고, 그 누나는 나한테 별 감정없고, 나는 좋아하던 시기.
그때는 순진했던 시기라 "공부열심히 해라" 그 말한마디에 좋은대학 가자, 라고 열심히 하던 시기였지. 나도 지금 의문인데 왜 공부열심히해서 대학 가면 사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모르겠어. 정작 서울쪽으로 대학가면 더욱멀어질텐데 말이지. 여튼 첫사랑 하면서 공부 다시 시작했어.
모의고사 230점인가? 이때부터 시작해서 수능치니까 365점 정도 나왔음. 나름 그때 "문과는 인생에 도움 안되겠자" 라고 해서 "자연계" 수능을 쳤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선택도 맞았던듯.
그리고 지원한게 컴공, 기계공 전부 돈버는 공학계열이었으니.
당시 중앙대랑 홍대 지원하고 3차지원은 안했는데 이유는 하나였어. "아 저 대학가면 잘 놀 것 같다"
당시에 내 생각은 "대학은 친구사귀는 거랑, 그냥 그 전공에 관련된 인프라 얻는 것" 정도로 "배우는 것보다 익히는게 중요하다" 라고 생각했거든. 툭까놓고 말해서 대학에서 "돈되는 무언가를 가르친다면" 그 학교 졸업생 전체가 돈을 펑펑벌고 있겠지. 근데, 현실적으로 그걸 가능성이 없잖아? 돈 잘벌고 잘나갈 사람은 어떤 조직에 가서도 정도의 차만 있을 뿐 돈 잘벌고 잘날 거야.
여튼 그래서 무조건 공학을 택한 이유였지. 그리고 중앙대가 점수 높았지만 내가 원하던건 홍대였지. 소문으로는 홍대만 잘논다고 들었었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생각없이 살았거나, 어딜 가든 달관한 스타일이구나. 둘중하나겠지만)
근데 말이지 못갔어.
내가 2학년 겨울방학 공부 시작하기 전에 이제는 어느덧 건실한 가장이 된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셔두고 부산 서면의 학원으로 혼자 고시원 잡고 공부하러 가기 전에 물어봤거든 (일단 당시 내 성적의 가장 큰 문제는 수학이었음 이건 외우는 정도로 안되더라.)
"나 사실 졸업하고 취업할 생각이었는데 최근에 공부한번 해보자, 라는 생각한다. 그래도 대학은 가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묻는 건데 나 대학가면 대학 등록금 대줄수 있나요? 안되면 그냥 일할 준비나 하고"
그러니까 대학을 가라 하셨지. 사실 그때 겨울에 부산에 학원 다니는 것도 가서, 일단 고시원비랑 1과목 수업 들을 비용 받고, 주말에 앵벌이(당시엔 그거 많았어. 연말-연초니까 난 복조리를 팔았음)를 하면서 학원비를 충당했지
그런데 세상사 마음대로 안된다는게 말이지 내가 합격하고, 등록금 내기 전에, 아버지가 교통사고가 나서 모든 돈이 아버지한테 다 들어갔거든. (참고로 아버지의 세번째 교통사고) 아무리 개차반인 성격인 나라도,죽다가 살아난 아버지 옆에서 돈이야긴 못하겟더라. 5살때부터 아버지가 벼원에 입원하면 옆자린 내 자리였으니까. (그리고 인생에서 세번째라서 익숙해짐)
그리고 점수가 아슬아슬했는지, 추가합격으로 홍대가 떴는데, 등록금이 도저히 모으고 감당이 안되겠다 해서, 아버지랑 의논해서 포기했음. 어머니가 어떻게 빌려오셔도 반밖에 안되더라.
일단 이게 두번재.
그외 돈좀 모으고 재수할 생각 없었는데, 부모님의 성화로 재수하다가, 수능 한달 전에, 맹장수술하고, 치기 일주일 전에 퇴원해서 수능 망치고, 그 상처가 일년간 벌어졌다 붙었다 하면서 일년 정도 지나야 군대 갈 수 있었고,
사실 군대전역하고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서 경력 길게 가지고, 유학가고 싶어서 돈 모았는데 유학비용도 어쩌다보니 다 써버리고...
성인되고 장기간 준비해서 사고 한방 터지고 한방에 말아먹은 일은 한두번이 아니야
게다가 성인 때 준비하는 건 기본적으로 2~3년이고, 내가 이제 30대니까 앞으로 쉽게 무언가 환경을 바꾸고 할 건 아니라서 4~5년이 걸리겠지.
그런데 내가 좀 복잡하게 운이 없는지 아닌지 몰라도, 이 때마다 죽으면 한도 끝도 없다고.
그런데도 살아있는게 괜찮다, 라고 생각하는 건, 뭐 여튼 하고싶은 걸 하기 위해 방법을 찾으면서 하다보다 보니까 제법 괜찮은 삶을 사는 처지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도 든단 말이지.
서울에 처음 올라올때 군대 전역하고 무작정 50만원으로 서울 상경해서 월 100만원 이하정도의 세후 월봉으로 2년 버티고 그 커리어로 pr업계로 이직하니까 세전 3000대 연봉이 나오더라고. 그 이후 광고니, 뭐니 재밌는 거 찾아다니다가, 아버지가 말기암으로 투병하신 다고 돈벌겠다고 영업쪽으로 들어와서, 예전 일했던 걸 여기에 접목해서 그래도 제법 번다, 라고 할 정도로 벌어. 영업인데 야근하면 7시에 퇴근하고, 단점은 토요일 출근이지만, 3시까지만 하고, 괜찮게 사는 것 같아. 나름 가치도 있고 돈도 제법 벌고 그렇게 빠듯하게 일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머리가 좀 나빠지는 거랑 담배가 늘어서 이대로 가다간 나도 폐암으로 죽겠다랑, 이 성격으로 장가갈 수 있을가? 싶은 거 말고는 별 걱정도 없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초등학교나 중학교로 돌아가서 "인생을 다시 살겠느냐?" 라고 물으면 내 인생에서 그 당시가 지옥같았기 때문에 절 대 싫어.
그러니까 죽고싶다가 아니라 너를 괴롭히는 그걸 철저하게 제거하겠다는 생각으로 살아봐. 만약 지금이 지옥이면, 나중에 10년에서 15년 정도 지나면, (나같은 경우는 거의 18년 20년 되어가네) 운 나쁜일이 닥쳐도 그러려니, 어떤 일이 닥쳐도 그러려니 해
툭가놓고 말해서, 당시 나 괴롭히던 애들 중 누구보다도 난 편하고 갑질 덜당하고(안당할수가 없어. 참고로 왕따보다 사회 갑질이 더 더럽다) 돈 많이 벌고 살아.
근데 말이지 난 돈을 벌려고 열심히 한게 아니라 "하고 싶은게 있어서 돈을 수단으로 벌려고 했다고" 그리고 성인이 된 10년간은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한번도 원하는 바를 이룬 적이 없어. 모두 준비한 것들이 도로아미타불이 되었어.
열심히 살아놓고 보니까, 돈이나, 직위 경력 같은게 생긴 타입이랄가. (불편하고 거슬리는 것도 많지만.)
20대 내내 하고싶은 걸 쫓으며 살았지만, 목표로 정하고 하고 싶을 이룬 적은 없어. 하지만 계속 하고 싶은 걸 쫓으며 살 수는 있었어.
그런 인생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끝까지 가봐. 앞으로는 몰라. 내 인생의 최악의 시기는 내 어릴 적 시기였고, 항상,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편한 기라는 건 스스로도 공감해. 잠깐 급등락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꾸준히 좋아졌어. 물론 그 중 남들 보다 놓친 것도 있었지. 예를 들어 연애는 해봤지만 난 20대에 캠퍼스 생활을 못해봤고, 미팅, 소개팅 같은 거 해본 적 없고,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서울에서 친구를 사귀기 시작했지.
아 그러니까 20대 청춘은 거의 없었어. 그래도 난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았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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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아직까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인데, "이번엔 자살하고 싶다" 라는 사람이 아니라 "자살"할 만한 사람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야.
고 3때 였어.
키가 크고 말이 별로 없는 내성적인 친구들이 있었어. 에 그룹이라고 해야할지 clique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여튼 가끔 식당에 밥을 같이 먹으러 가며, 그렇다고 무조건 그 친구들 그룹하고 먹으러 가는 스타일도 아닌.
누구한테 괴롭힘 당하는 사람도 아니고, 좀 내성적이지만 운동 잘하고, 말없이 묵묵한 스타일. 그 친구가 "특별히 친하다" 말할 사람은 없었을 거야. 공부도 제법 했어.
고 3때 그 친구가 자살했어. 나는 자살하고 난다음에나 알았는데, 부모님은 이혼하신지 오래고 할머님이랑 살고 있더라고.
이유, 아무것도 몰라. 그냥 평이하게 학교생활 했고, 그냥 자살했어. 가끔씩 이 생각이 들더라고. 그냥 좀 잘 웃지 않고 잘 어울리지 않는, 내성적인 친구정도? 지금도 한참 지났는데 가끔 떠올라.
"그 친구는 도대체 왜 자살했을까? 아니, 근데 왜 나는 그걸 몰랐지?"
잘 생각해보면, 내 입장에서는 그 친구가 "그냥 친구들 중 하나" 였어. 그 친구 입장에서는 "나는 썩 친한 친구, 상황에 따라서는 마음을 터놓을 정도는 아니지만 제일 친한 친구" 정도라고 표현할 입장이지 않았을 가 생각이 들어.
뒤늦게 생각해보면 2년 지날 동안, 제대로 이야기를 오래 해본적은 없었어. 장난 같은 거나 대화같은 거 잘 받아주는 스타일은 아니니까.
워낙 있는 듯 없는 듯 한 친구니까, 그리고 고3 교실이니까,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아침이 지나도, 학교는 아무렇지 않게, 축구할 애들은 축구하고, 공부할 애들은 공부하고, 그냥 빈 책상으로 그렇게 가다가 나중에는 뒤로 밀어버렸지. 그 자리에서 점심시간엔 침대처럼 만들어서 자고.
분명 그 당시에도 뭔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하다고 다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 국어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친구가 자살했는데, 이 교실은 마치 기계처럼 쉬고, 놀고 공을 찬다. 수능 때문에 다들 지쳐서 감정을 상실한건지 어떤지는 나도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여유롭게 시간이 지났을 때 말이지, 이런 식으로 근처에 자살한 사람이 있으면, 가끔 그 사람 얼굴이 떠오른다. 자살한 사람은 그 주변 사람들 책임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그러한 약간 불쾌하면서 씁쓸하다고도 표현하기 힘든 이상한 미적지금함이 간혹 남고, 그 사람얼굴이나, 이미지상 느낌은 안 지워져.
그러니까 왠만하면 교실에 말없이 내성적으로 있는 친구가 있으면 말좀 붙이고 정도는 하라고. 그리고 그 친구가 괴롭힘 당하는 거, 외면하거나 막아주라는 건 아니야. 이겨내야 하는 건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거니까.
근데 왠만하면, 그 친구가 저항하려 하지 않으면 저항하라고 권해주고 공포는 좀 이기게 해줘. 그리고 그 친구가 저항하면 한편은 들어주라는 말을 하고 싶어. 특별히 "친구니까" 라는 건 아니고, 그냥 사람으로서 알고 지내는 사이면 그 정도는 하자, 라는 거지. 그리고 이것도 왠만하면 이라는 거야. 맘 내키면 해.
"나까지 피해가 올까봐 겁나서 부들부들" 떠는 짓거리 만 하지 말라는 거야. 왜냐하면 언젠가 네 차례도 오거든.
여튼 어릴 때 왕따에 정작 이것저건 다 실패하고 원하는 거 하나돗 못이루고 살아도, 별일없이 산다. 그리고 더 잘 사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 그니까 살아봐. 지금이 최악이면 나중엔 이보단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