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떨리네요..;; 원래 울 가족들은 전부 dj-노무현 라인이라 특별히 영업할 필요가 없지만, 내일이 선거일인데 마음이 하도 뒤숭숭해서 확인차 부모님께 연락드렸습니다.(어버이날 핑계로..) 원래 부모님은 아부지 충남부여, 어머니 대전 출신인데 두분 결혼하시자마자 안양-군포에서 40년 가까이 살고 계시다 3년전에 충북옥천으로 귀농하셨죠. 연고 없는 지역이고 또 육영수여사 생가에 근접한 곳이라.. 이사갈집 짓는데 마을 사람들 텃세에 고생도 좀 하시다가, 두분이 요즘은 마을 사람들 어떻게 사로잡으셨는지 이장은 울 집에 맨날 놀러오고, 동네 할매들은 뭔일 있을때마다 울 엄니 찾아오고.. 뭐 여튼.. 전화로, 나: 아부지 냘 선건디~ 아: 이~ 냘 니 엄마랑 아침 일찍 갔다올껴 나: 그쪽은 분위기 어뗘요? 아: 여기 다 1번이여~ 나: 읭? 진짜로? 뭔일이래? 아: 안철수로는 안디지. 아빠가 문재이니가 돼야 우리가 산다고 을매나 떠들고 다녔는디~ 냘 몇사람 태워가꼬 같이 가기로 혔어. (전화기 너머로 엄마 목소리) 아들! 우린 다 1번이여! 나: 울 아부지 엄니 킹왕짱... 아들이 한수 배워요잉.. 아: 걱정말어. 진순이 (울집 개) 새끼나믄 연락줄게. 나: 그려요. 바쁜거 끝나믄 내려갈게요잉.
부모님이랑 통화하니까 뭔지 모르겠지만, 울컥하더라고요.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여동생에게 전화. 동생네 가족도 역시 1번으로 단결이 돼 있었습니다. 매제는 자기를 뭘로 본건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고.. 저는 입이 방정이라고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할 정도로...
아 역시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서 어쩌면 좀 소홀하게 보일지도 모르게 항상 선거 전날에만 형식적으로 묻곤 했었는데 확인하고 나면 '아 역시 우리 가족'이라는 뿌듯함이 밀려오는데 오늘은 특히 더 짠하고 더 힘이 나네요. 그나저나 옥천 아부지 얘기는 진짜 놀랬습니다. 혹 울 부모님이 보수적으로 돌아서지는 않을까 염려할 정도로 주변이 다 쫌 그런 곳이라고 생각해서 부모님만이라도 지키자라는 심정이었는데 아부지가 영업을 잘 뛰신건지, 동네분들이 깨어있는 건지 헷갈리네요. 거기 농사 짓고 사는 깡촌인데... 여튼 좀 더 큰 희망(압도적?)을 갖고 오늘 밤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