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모든 상황을 자세히 쓰지는 않을 것이다.


나와 아내는 지금 좀비 아포칼립스 한가운데에 있다.
아니다. 총을 쏘고 담배를 피우면서 장갑차를 타고 다니는 영화와는 다르다.
좀비들도 영화에서처럼 흐느적거리는 덜떨어진 총알받이가 아니다.
삶은 고달프고, 우리는 우리 시간의 90%를 숨는 데 쓰고 10%를 식량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데 쓴다.
지금까지 우리 둘만 바이러스에 면역이 되어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다른 사람을 본 지는 이미 10주나 지났다.


아내는 임신 중인데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내는 함께 새 문명을 일으키자고 헛소리를 해대는데 아직까지 희망을 갖고 있는 건지 그냥 정신을 놓은 건지 모르겠다.
여긴 아이를 기를 만한 곳이 아니다.
북쪽으로 더 가 보면 어쩌면...


나는 아내가 비명을 질러서 돌아보았다.
역겨운 녀석 하나가 분명 구석에 숨어 있을 것이다.
나는 아내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이미 많이 물렸지만 괜찮았으니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그때 나는 뭔가가 아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걸 보았다.
아내의 최근에 생긴 상처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우리는 면역이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 아기는 아니었다.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77t6s/we_are_imm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