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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앗쇼 후기글 중)
게시물ID : sports_924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영심검
추천 : 8
조회수 : 142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1/27 18:03:23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figureskating_new&no=27371&pag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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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그날은 막 승냥이가 된 녀석에겐 잊지 못할 날이였다.아기 승냥이는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공원으로 갔지만
이미 소문을 듣고 몰려 온 어른 승냥이들에게 밀려 빈손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아기 승냥이는 신전으로 갈수있는 자격을 얻은 다른 이들의 모습을 보며 작은 손으로 눈물만 훔쳤다.
그 간절한 기도를 들으셨던 것일까. 강림 2주전 여신님의 은혜를 입은 아기 승냥이는 가까스로 영접의 자격을 얻을 수 있엇다.

아기 승냥이는 기쁜 나머지 환호성을 질럿고 그 소리를 들은 어른 승냥이는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아기 승냥이 벽난로에서 기쁨에 떨리는 몸을 가누고 있을때에 어른 어른 승냥이 아기 승냥이 등을 토닥이며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축하해. 하지만 여신 강림일에 처음 간다면 이 세가지는 꼭 주의해야해.``

``그게 뭐죠.?

어른 승냥이는 두 손을 모아 턱에 대고 한참 생각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떼었다.

``여신 강림 시간 동안 물을 먹지 안도록해.``

``왜죠?``

``나자신을 통제 할수 없어지기 때문이지. 원치 않게 여신님을 볼수 없게 될지도 몰라.``

아기 승냥이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두번째는 여신 강림 시간 3시간 전엔 꼭 신전 근처에 가야 한다는 거야.``

아기 승냥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른 승냥은 그런 아기 승냥이 귀엽다는듯 웃으며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건 네가 가보면 알아. 여신님의 강림은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라서 그것을 축복해주려는 이들이 꽤 많거든.``

``아 그렇군요!``

아기 승냥이 따라 미소를 짓자 한참 웃던 어른 승냥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벽난로 타닥거리는 소리만이 방을 울리고

심각한 분위기에 아기승냥은 말을 붙이지 못하고 멍하니 여신님의 입술처럼 붉은 불꽃만 바라보았다.

``이건 나도 겪은 일이고...모두 겪은 일이야.``

아기 승냥은 침을 꿀걱 삼켰다.

``모두들 여신을만난 사실은 알지만 그 기억은 전부 사라져.

``그게 무슨 뜻이죠?``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는거야.여신의 몸짓. 목소리.말투. 그 어떤 것도.``

``말이 돼요?``

``나도 처음엔 그랬지. 하지만 사실이야. 운좋게 여신 강림일 3일 내내 가는 승냥이들은 그나마 조금 기억 하지만.
결국 똑 같아.``

어른 승냥은소파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 밤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크게 쉬었다.그리고 기억 해내려는 듯 눈을 감았지만
결국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고 말았다.

``이 짧은 기억 상실을 겪어봐야. 진정 어른이 될 수 있는거지.``
``..........``
어쨋든 축하해. 그럼 그 날 신전에서 만나자구.``

아기 승냥은 어른 승냥의 말을 믿을수 없었다.어떻게 그 모습을 잊을 수 있다는 건지 도통 이해할수 없었다.

그리고 여신의 강림일 첯 날.
아기 승냥은 감동적인 가슴을 안고 성전으로 향했다.신전 앞은 떠들석한 축제의 분위기였다.
여신이 불게하는 바람을 맞으며아기 승냥은 여신이 마신다는 순백의 차 를 들고 축제의 기분을 만끽했다.

여신의 손길이 닿았다는 신발은 아기 승냥을 공중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아기 승냥은 어른 승냥의 충고를 기억 했지만 여전히 마지막 충고만은 믿을수 없엇다.
천사들이 승냥이들을 신전 안으로 들게 하기 시작했다.

아기 승냥은 처음 보는 신전 안을 신기한 듯 구경했고. 내년에 자기가 어른이 된 후에 아기 승냥이 들에게 들려주기 위하여
신전의 생김새를 눈에 꼭꼭 담아 두었다.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흡사 예전에 가 봤던 아렌델의 바람이였다.

아. 여신님이다.

아기 승냥은 여신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끝이였다.

정신을 잃은 아기 승냥이 눈을 떳을땐 모든 것이 끝나 있엇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른승냥.아기 승냥. 그리고 들짐승들 할 것 없이 모두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그들의 눈에선 여신이 뿌리고 간 것 같은 성수가 흐르고 있었다.

비를 맞으며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기 승냥은 왠지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손을 꼭 쥐며 다짐했다.
내년엔 꼭 3일 가겠다고. 여신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기억하기 위해서.


연갤 어떤흉의 앗쇼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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