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떄려치고 카페를 창업하게 된 사람입니다.
글을 길게 적기에는 현재 에너지가 너무 부족하므로 사진으로만 설명하겠습니다.
카페는 절대적으로 1층을 해야하는데 1층 자리를 못 구하고, 2층으로 올라가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합니다 ㄷㄷ)
평수는 40평인데, 월세가 50만원이더라구요.
가격이 저렴해서 그냥 계약을 해버렸습니다 (멍청이 인증 222222)
피시방이었다는데 비어있은지가 2년이 넘었대요.
묵은 때가 장난이 아니었지만(멍청이 인증 333) 담배 냄새는 없었습니다.
집주인분이 일단 철거를 쏵 해주셨습니다.
이제야 좀 건물다워보였어요.
화장실도 너무 오래된거라 쏵 수리들어갔습니다.
(화장실 수리비가 너무 커서 예산에 마이너스.. 멍청이 인증 44)
대충 디자인을 그렸는데 훗날 책상 배치는 달라졌습니다.
제가 독서모임을 3년동안해와서 한쪽 귀퉁이는 독서모임할 세미나실로 만들었어요.
가운데 있는 합판은 세미나실로 만들 합판이었습니다.
나무작업을 시작합니다.
어느새 세미나실이 그 틀을 잡았군요.
의자와 책상이 정말 생각보다 엄청나게들 비싸 멀리있는 이케아에 가서 저렴한 의자들을 사왔습니다.
세미나실 의자는 이런거 해도 돼. 하면서요.
세미나실 틀에 검은 색 페인트를 직접 발랐습니다.
사실 여유있게 시작한게 아니라 벽면 페인트, 각종 도색과 수리는 저희(바리스타 친구)가 했어요.
싱크대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건 그새 사온 물건들을 덮어두었습니다. 뭔가 그럴 듯해졌네요.
이제 이케아에서 사온 가구들을 조립합니다.
앞에 대나무 숲이 있어서 대나무들이 잘 보이네요.
다시 미친 듯이 가구를 조립합니다.
의자까지 대략 한 60개 정도 조립한거 같아요. 친구랑 이틀 내내 조립했습니다.
(멍때리면서 바깥을 보는 사진은 얼굴이 나와서 삭제ㅠㅠ )
치우고 멍때리고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그냥 체인점 해야지 라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멍청했다고 반성 중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직 창문 밖에는 피시방이 붙어 있어 어둡습니다.
대충 가구를 집어넣었구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너무나도 모르고 일을 하다보니 일의 순서를 몰라 시간이 꽤나 소비되었습니다.
전기기사분이 소방공사 안해도 될건데요? 해서 시청에 영업신고하러 갔더니
40평이면 당연히 하는거라고 ...
해서 10일정도 더 소모되었고,
소방업체에서 나오신 분이 도면을 보시고는 어? 여기 베란다가 불법 증축 됐는데요?
해서 집주인께 물어보니 20년전에 하신거라고
그때까진 다들 장사 잘 했는데 왜 그러냐고 ....
이제 법이 바뀌어서 다 막아야 한답니다 하니까
그럼 판넬로 막아줄테니까 석고보드는 알아서 치라고 해서
그거 또 밤새 석고보드 쳤네요.
그 외의 일은 수압이 약해서 커피머신기 가동이 잘 안되더군요.
직수를 땡기면 1층 식당 물이 안 나올 정도로 옛날 좁은 수도관이라 물탱크 물을 땡기고 정수필터를 달았는데
물탱크에 수압을 높히는 가압펌프를 달고 싶다니까,
수도관 터지면 책임질거냐고 해서 결국 싱크대 밑에 달았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예산에서 대략 600~700 이상 더 쓴거 같습니다.
역시 체인점을 해야한다며 ..
돈쓰면서 배우니까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하도 손수 한게 많아서 집도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ㅠㅠ)
아래 사진은 사진찍는 친구가 와서 찍어준 카페 사진입니다.
사실 완성되고 나니 감개가 무량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