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 스스로 민주당 지지자로도, 친노로도, 우파로도, 좌파로도, 보수로도, 진보로도 칭하지 않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집권을 위해 내세울 수 있는 구호로써의 가치들만이 있을 뿐.
그들의 적에 맞서 비정규직과 농민을 보호할 것을 요구하던 자들이 가장 극렬한 시장주의자가 되어 희생을 요구하고,
성소수자의 권리를 부르짖던 자들이 권력을 얻게 되면 차별주의자들의 헤이트 스피치를 옹호하기에 이릅니다.
그들에게 있어 정치적 가치란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장도 아니고, 분배도 아니고, 평등도 아니고, 민주도 아니고, 그저 집권을 위한 무기일 뿐.
아무것도 지향하지 않으니 아무것도 아는 게 없습니다. 서울시 인권헌장 제정의 절차적 부당함을 부르짖다가 그게 논파당하자 헤이트 스피치를 내뱉고, 새누리당의 FTA를 까대던 자들이 칠레 FTA에서의 농민저항은 폭동으로 간주하고. 공약을 손바닥 뒤집듯 파기해도 정치적 결단이 되고 ㅋㅋㅋ
그들이 내뱉는 가치란 지도자의 결단에 따라 얼마든지 폐기될 수 있습니다. 그게 복지던지, 인권이던지, 민주주의던지 아무 상관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