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을 하더라도 보수를 받는 자와 무료 봉사자의 능력과 성과에 대한 평가 잣대가 전혀 다른 것은 세상의 어떤 일이든 일단 돈이 개입되면 정교하고 엄격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점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여러 기준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가장 신뢰를 받는 승부 예측 집단이 해당 종목의 난다 긴다하는 전문가들이 아니라 런던의 도박사들인 이유도 바로 돈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거액이 오가는 배팅판에서 어설픈 애국 배팅이나 펠레류의 아니면 말고 식의 헛소리가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이 철저하게 실력과 확률에 의한 계산을 적용하기 때문에 이 바닥에서의 진정한 프로는 전현직 선수들이 아니라 그들이라고 인정받는 것이다.
자기 돈 내고 자기가 먹는 판도 이럴 정도니 피같은 국민 세금으로 감당하는 운동 선수들의 연금같은 공적인 자금의 운용은 더더욱 엄격해야 하고 기준 잣대도 정밀해야한다.더구나 이런 연금은 일시적이 아니라 그 선수의 삶 내내 지급되는 누적성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 자격과 적용 기준이 극히 정교해야 하고 분명 이런 이유때문에 청춘을 불사르며 형극의 훈련 과정을 거친 후 국민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주고 나라의 명예를 빛낸 선수들에 대한 보상이 우리 눈에 좀 박하게 보일 것이다.
그만큼 연금 계산은 신뢰가 가고 연금 점수 = 그 선수의 업적 관계가 성립된다. 당연히 우리 귀에 익숙한 기라성같은 메달리스트들이 연금 점수가 높고 이런 시각에서 연금 점수는 그 선수의 운동 인생 이력의 결과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종목의 특성상 선수 생활 기간이 다르고 연금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중요 이벤트의 횟수도 다르니 ( 일테면 세선이 매년 열리는 경우도 있고 축구 (월드컵)처럼 4년마다 열리는 경우도 있는) 일률적인 평가는 힘들지만 어느 종목이든 일정 기간 이상의 선수 생활을 한 자의 업적 = 연금 점수라는 공식이 가능하다. 즉, 선수 생활을 아무리 오래했어도 항상 가늘었다면 연금이 거의 없을 것이고 짧더라도 굵게했다면 연금 점수가 높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몇 년 내내 연말마다 한국을 빛낸 선수들 선정이나 상들이 잇따를 때 마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선수가 있다. 연금 점수가 기초 지급액도 안되고 , 그건 과거에는 물론 당해 연도에도 뚜렷히 내 놓을만한 성적이 없었다는 이야기인데 한국을 빛냈다고 하니 대체 뭘 어떻게 해서 어디에서 빛냈다는 이야기인지 도무지 납득불가 연말 시리즈다.
올해의 경우엔 아시안 게임도 우승하고 세선도 4위를 하는등 해당 종목에서 아시아의 여제로 군림한 것이 수상 이유로 보도되던데 그 정도 성적으로 한국을 빛낸 선수로 꼽힌다면 올림픽 다관왕인 많은 소치 메달리스트들이나 실제 팬층과 인기면에서 올림픽 종목들을 압도하는 골프같은 종목의의 무수한 챔피언들은 아예 우주를 빛낸 선수로 꼽혀야 되는 것 아닌가 싶어서, 이 무슨 코메디인가 싶어서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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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선수를 선정하거나 옹호하는 분들께 다시 묻고 싶다...나는 과문해서 잘 모르니 대체 그 선수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빛냈는지, 그리고 지금 한국의 스포츠 국력이 그 정도 성적으로도 번쩍번쩍 빛날 만큼 척박한 지 알려주실 수 있을 런지...
그 정도 성적으로는 명함도 못내밀 실력자들이 우굴거리는, 그래서 아예 우주를 번쩍번쩍 빛나게 만드는 초능력들이 득실대는 태릉 근처를 지나려면 초강력 시력 보호대라도 차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