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고 화 안 내고
싸움 싫어하고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제 기억 속의 아빠는 한 번도 큰 소리를 내신 적이 없거든요. (제 나이 이십대 중반)
엄마랑 부부싸움을 하는 것도 못 봤고
저희 남매한테도 소리지르거나 하신 적이 없어요.
(운전할때도 욕을 거의 안 하심)
술 취해서 들어오셔도 그냥 우왕~하면서 장난치시다가 빠르게 주무시고....
그런 반면 삼촌은 다혈질에 욱하는 성격이라
형제인데 참 다르구나 했죠.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제게 충격적인 얘기를 해줬어요.
엄마: 첫째야...
나: 왜염?
엄마: 너희 아빠와 삼촌은 형제가 맞았다.
나: ?'ㅁ'?
이야기인즉슨, 하루는 엄마 아빠 삼촌 삼촌친구 이렇게 술을 마셨는데
그날따라 삼촌이 술을 주량 이상으로 마시더라는 거예요.
삼촌친구는 먼저 귀가하고
엄빠가 만취한 삼촌을 챙기는데,
삼촌이 그날따라 세상에 불만이 많았는지....막 주정부리고...버둥거리고...사람을 힘들게 하다
부축해주던 엄마 얼굴을 쳤대요. (팔 휘두르다가 실수로)
그때 아빠가...
아빠: 이 개xx가...어디서 술 처먹고 xxx!!
아빠: (퍽퍽) (뚜쉬뚜쉬)
엄마: .....ㅇㅁㅇ........(매우 놀람)
엄마: 그랬단다. 단어 그대로 개패듯 패더구나.
나: 말도안돼...난 아빠가 살면서 주먹질이라곤 시늉도 안 해봤을 줄 알았는데...
엄마: 나도...
이후에 알게 된 사실.
젊었을 적, 학생때의 아빠는 생각보다 날렸(?)었다고 합니다.
욱 하는 성질도 있으셨다고.
나: ....아빠....(묘한 눈빛)
아빠: 뭐냐 가시나야 그 눈빛은
나: 암것두 아니에염
아빠 싸랑해요! 아패로도 우리앞에선 깨속 내숭만 보야주삼!
p.s
가끔 저희 남매가 말 안듣거나 개기면
종종 아빠는 아재개그를 하십니다.
아빠: 너 자꾸 그러면 패버린다. 패버리~즈! (페브리즈 톤으로)
나: .....(아재개그에 반항할 의욕을 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