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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하다 썸탄 원룸녀
게시물ID : humorstory_4290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이스란
추천 : 6
조회수 : 931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12/06 21:27:34
보통 원룸들이 다 그렇듯 주차장이 매우 협소함..

안에 있는 차가 나오려면 앞에 있는 차들이 줄줄이 빠져야 가능한 그런 구조다..

집주인이 활동시간에 맞춰서 각자 주차구역을 지정해줬는데 시발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라서

아무도 안쓰고 있는 주차구역을 월세 3만원 더 내고 내 전용으로 씀..

차 2대 넣을수 있는 공간을 내가 독식 ㅋㅋ 


그러던 어느날..

퇴근해서 돌아왔는데 안쪽에 흰색 k5가 주차되어 있는거임..

'집주인 아들이 차 바꿨나..?'


자고 있는데 전화가 울림..


"죄송한데 차좀 빼주세요"

 내려갔는데 첨 보는 여자..


주차장이 만차라 집주인이 내 구역 그 여자한테 열어준거임 ㅠ

대신 우리 둘만 쓰기로..

주차비는 2만원으로 d/c


문제는 k5녀 차가 안쪽에 있는 상태에서 내가 보름간 출장을 가게 되면서 시작됨..

차를 두고 가야되서 위치를 바꾸자고 전화했더니 로밍으로 연결되네...젠장..

5일후 온댄다..

10일동안 차 안쓸수 있냐고 했더니 울먹거리며 안된다고..

집주인한테 키를 맡기려니 아줌마가 손주 봐주러 낮엔 집을 비운다고.. 

차키 맡아 줄수는 있는데 자기 없을때 오면 어쩌냐며..


고민하다가 존나 쿨하게 내 방 비번 k5녀 카톡으로 쏴줌..

[제 방 비번 8874구요 현관문 열자마자 왼쪽에 차 키 걸어놨어요]

잠시후 "까톡!"

[어머 그렇게 하셔도 되요? 저야 감사하지만..]


보름후 출장에서 돌아옴..

내 차가 안쪽으로 옮겨져있더라..


방문열고 씨발 아차 싶더라..

바닥에 꼬슬한 털들..누런 침대이불..

내 방 상태를 생각 못하고 비번 알려쥼..

짜응나서 냉장고 문열고 물을 벌컥벌컥...

어?? 웬 오렌지가...

냉장고에 오렌지가 가득차있음..


첨이다..

여자가 내 냉장고에 과일 채워준건..

물론 의미는 없을거다..

피부가 존나 푸석해 보여서 비타민 섭취하라고 동정한걸게다..


그러고 한달후 

앞선 상황이 역으로 똑같이 발생 함..

개폭설로 차 두고 출근했다가 워크샾 왔는데 여자가 장기간 집을 비운댐..

진지하게 월-화-수 를 차 없이 다닐수 있는가 고민후에 못하겠다고 말함..

'너도 비번 알려주세요' 라는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는데 차마 못하겠더라..

난 순수한데 마치 흑심처럼 보일까봐..

근데 기적처럼 k5녀가 자기 방 비번을 문자로 보내주지.............는 않았고

그냥 주인 아줌마한테 맡기라고 했다..

주말엔 손주보러 안간다니까.. ㅋㅋ


피 끓는 젊은 청춘들에겐 새벽에도 텨 나갈 일이 있는 법이니 낮이고 밤이고 통화하고 얼굴보다보니

많이 친해짐..

이 원룸에서 2년째 살다보니 보일러 빼곤 내가 다 고칠수 있게 됐음..

k5녀도 방에 문제 생기면 주인보다 나한테 먼저 묻게 됨.


회사에서 야근하고 있을때였음.

k5녀 번호로 전화가 걸려옴..

'머지?'


"저기...저기....도어락이 안 열려요.."

배터리 방전됨..

왜 여자들은 기계의 경고음을 개무시하는거냐..

적어도 한달전부턴 경고음 났을텐데..

"편의점 가서 9v 배터리 사서 번호패드 위쪽 은색 단자에 대면 작동 될거에요"


존나 친절하고 완벽한 설명 아니냐..

근데 여자들은 이 간단한걸 이해 못해..


"어디요? 어디에 대야되요?"

울먹거리면서 이러는데 승질낼수도 없고.. 

이걸 30분 넘게 전화로 떠듬..


근데 시발 나도 이상한게.. 

어떻게 보면 졸라 개념없는 여자잖냐..

집주인 놔두고 쌩판 남인 세입자 야근하는데 전화해서 시간뺏고

근데 막 달려가서 도와주고 싶은거임..

"빳데리 이 대라꼬" 존나 터프하게 해결해주고 싶은거임..


내가 잠깐동안 아무말 안하니까 빡친줄 알았는지

"죄..죄송해요..제가 너무 경우 없었죠..집주인 아저씨한테 여쭤볼게요.."

하고 전화 끊음..


근데...

시발..

걱정돼

걱정돼

걱정돼

집주인 아저씨한테 전화때림..

밤 11시에..

걸걸한 목소리로 전화받으심..

시골에 제사 지내러 가심..

고로 지금 원룸 주인집엔 아무도 없음..


여자한테 다시 전화함..

나 : "됐어요?"

k5녀 : "아.........지금 하고있어요..근데 될거같아요...^^;"


ㅅㅂ 될것같긴..


나 지금 퇴근하니까 추우면 내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함..


저 말 뱉고나서 나 미친새낀줄 알았음..온몸에 소름..

순간 내가 너무 이 상황에 몰입해서 k5녀 남친이라도 된줄 착각을 한건지..

왜 내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하냐.. 대가리 돈거 아니냐...?

다음말을 뭐라고 받아쳐야 되나 안절부절 하는데 수화기 너머로 그래도 되냐며..

들어가 있어도 되냐며...


다행히 어제 저녁에 바닥에 꼬슬한 털들은 치웠고 침대 이불보도 지난주 엄마가 와서 갈아놓고 가심..

건조하고 담담한 말투로 그러라고 하고 전화 끊음..


출발하고 10분쯤 지났는데 k5녀한테 전화옴..

'아 ㅅㅂ 도어록 열었나부나...' 불길한 예감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저기.... 피자 드실래요?"


지금 내 방에서 어떤 여자가 나랑 같이 먹으려고 피자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음..

전속력으로 질주..

이런 기분 처음임..

블박 돌려봤는데 진짜 미친새끼처럼 달렸드라..안뒤진게 다행


원룸 도착..

그녀의 애마 앞에 차를 대고 내림과 동시에 도미노 알바도 도착..

나 : "402호죠?"

알바 : "어? 네.."

나 : "뭐 시켰어요?"

알바 : "올댓 치즈피자요..국내산 1등급 원유로 만든 신선하고 담백한 맛의 ‘보코치니 치즈’, 우유 고유의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는 ‘리코타
치즈’, 깔끔하고 쫄깃한 식감의 ‘모짜렐라 치즈’, 치즈의 여왕이라 불리는 깊고 풍부한 맛의 ‘까망베르 크림치즈’ 등 4가지 프리미엄 치즈가 올
라간 제품이구요 시트러스 드레싱으로 양념해 더욱 신선하고 산뜻한 맛의 시트러스 쉬림프와 향긋하고 고소한 맛의 갈릭올리브엣지가 치즈의 깊고 진한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며, 고객의 취향에 따라 뿌려 먹거나 찍어먹을 수 있는 허니 소스를 제공해 드려요. 
 소비자 가격은 라지 사이즈 3만 3900원, 미디엄 사이즈 2만 8500원인데 고객님은 라지를 시키셨네요. 신제품 출시 기념으로 어제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올댓치즈 피자 주문 고객에게 사이드디쉬를 반값에 판매하니까 많이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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