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진짜 한국의 운전자들은 싸그리 다 운전면허 몰수해서 전부다 재 면허 치르게 해야 한다.
지난 3박4일의 시간동안 친구 부부네와 같이 부부 동반으로 훗카이도로 놀러갔다왔다.
훗카이도에서도 여러 곳을 돌아다닐 예정이어서 스케줄에 압박이 있는 열차보다는 간편한 렌트카를 이용해서 다니기로 하고
첫날 삿포로에 있었던 날을 제외하고는 2박3일간을 렌트카를 빌려서 다닐 수 있었다.
일본과 한국은 운전방향이 정 반대방향이고, 신호체계도 같은 듯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이 공부를 하고 갔다.
혹여나 실수해서 사고가 발생하면 안되니까. 비에이는 예상대로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엄청나게 긴장하고 다녔고,
비에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도시였던 오타루에서는 그나마 재미있게 드라이브를 했다. 신치토세 공항과 가까울 수록
고속도로에서 볼 수 있었던 차량들은 많았고, 멀어질수록 볼 수 있는 차들도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2박3일의 시간동안 낯선 일본 렌터카 이용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쪽 운전자들은 확실히 기본이 되어 있다는거다. 2박3일의 시간동안 단 한번도 못들은 소리가 바로
자동차 경적 소리다. 한국에서는 시간마다 심심하면 듣는 소리인데.
두번째는 일본에서는 무조건 깜박이를 킨 후에 약 2~3초뒤에 진입을 한다는 거다. 그리고 깜박이가 들어오면 뒷차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속도를 줄여준다. 앞으로 수월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말이다. 그래서 방향이
반대여서 감각이 엉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차선을 바꾸는데는 아주 무리가 없었다.
오늘 오후에 한국에 도착해서 인천공항에 장기주차 맡겨 놓았던 차를 찾은 뒤에 집으로 오면서,
역시 한국이구나라는 것을 너무 처절하게 느꼈다.
일단 운전하고 인천대교를 벗어나자마자 경적소리가 아주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했고,
깜박이는 일단 대가리를 밀어넣은 다음에 세레모니로 켜주는 것은 당연하다. 아니면 깜박이를 뜯어버렸는지 켜지도 않고 그냥 들이밀고.
(이 차량은 신고 완료 ㅋ)
더 열받는 일은 집 근처 거의 다 와서 발생했다. 난 2차로에서 정속주행을 하고 있었고, 3차로에서 버스가 달리다가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보고 아주 당~~~ 연하게 깜박이를 키지 않고 일단 대가리를 내 앞으로 들이밀었다.
그런데 문제는 버스 대가리와 내 차 대가리가 아주 똑같은 일직선상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버스가 끼어들만한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는거다.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니 난 급정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경적을 시원하게 발사하긴 했지만 버스는 비상등 몇 번만 켜주고는
아주 태연하게 지 갈길을 간다.
보복운전을 좋게 생각하진 않지만, 진짜 보복운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드는 운전방식이다.
내가 방금전까지 일본의 아주 평화롭고 고요한 운전을 보다가 한국에 와서 운전을 하니 적응을 아직 못한건가 싶기도 하지만,
진짜 일본과 비교하니 너무 개판에 아주 개판인 도로 운전실력에 치가 떨린다.
진짜 깜박이를 안키고 들어오는 차량의 운전자들은 면허증을 죄다 몰수해서 재시험 받게 해야 한다.
아니면 깜박이를 안 키면 손가락을 잘라버리거나.
아오,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