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기능을 악용하였다는 알림이 뜨길래 댓글을 남겼던 기억이 나서 글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질타하던 저 댓글은 제가 남긴거였거든요..
전혀 익명기능을 빌어 헛소리를 하려고 한게 아니라 혹여나 남자친구가 나중에라도 어떻게 볼까하는 노파심에 익명으로 남기게 됐고 그렇게나마 글쓴 분에게 또 다른 조언을 주고도 싶었습니다.
일단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니 제가 겪었던 상황보다 조금 더 극단적이기에 쉽게 조언했던 점 사과드려요. 제 남자친구는 랜덤채팅으로 여자와 대화하던 내용을 저에게 들켰었거든요.
제가 얘기하고자 했던 포인트는 그거였던거 같아요. 만약 너무도 사랑했었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고치고 변화하는 기회를 한 번은 줘봐도 되지 않을까.
저도 또한 그 상황에서 글쓴이님만큼 충격을 받고 배신감에 소리를 지르고, 때리고, 울고 했었어요. 그땐 정말 보기도 싫었었죠..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그 남자가 나에게 줬던 믿음과 사랑이 그 한순간만으로 와장창이 되진 않더군요.
당연히 이해할 수 있는 정도에서는 개인차가 있을순 있어요. 또 이제까지 그 남자분이 글쓴이분한테 어떻게 해왔는지, 얼마나 큰 사랑을 어떤식으로 주었는지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로 갈리겠죠.. 하지만 적지않은 시간동안 정말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잘못을 뉘우치고 고칠 기회를 줘보고 나서 헤어져도 늦지 않다고 생각을 전 했고, 그걸 실천해서 아직 실패는 안했기에 조심스럽게 제 경험을 나눠본거였네요 ㅜㅜ
아무튼 뭐 잘난 연애사도 아니고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 쓰려요. 어느정도 내가 눈이멀어 합리화시켜버린게 아닌가 요즘도 문득 아프긴 하지만, 많이 사랑을 받으며 아물고 있어요..
또 전 절대 소수 남자분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절대 혐오하고 또 혐오합니다. 단지 제 남자친구는 즉각 눈물로 용서를 구하고 변화하는걸 행동으로 보여줬기에.. 다른 분들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해서 조언을 드렸어요.
혹시라도 기분이 나쁘셨다면 백번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