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0넘으신 시어머니 설득한것 같아요. ㅎㅎ
박근혜 사진까지도 방에 걸어두신 분이예요.
이명박 정부때는 시어머니댁에 유엔깃발 작은게 굴러다니고
있어서 출처를 여쭤보니 4대강사업이 성공적이라고
경로당인가 마을회관 단체로 버스타고 관광도 다녀오셨다고;;;
(유엔깃발은 무슨죄;)
'이런 식으로 노인들 세뇌하는구나...'
싶어서 설득을 도저히 할 수준이 아니었어요.
오늘 어버이날 꽃도 미리 전해드릴겸 식사약속하고
시어머니댁에 방문했어요.
혹시나 싶어서 이번에 누구 찍으시냐고 여쭤보니
노인정에서 다들 2번 홍머시기 찍으라던데? 그러시더라고요.
(후보 이름조차 정확히 모르고 계셨어요)
지난 대선때 이것 저것 팩트체크하고 남편이 막무가내로
박근혜는 안된다고 해서 오히려 감정만 상하고 별소득 없었는데
올해는 그냥 포기하는 심정으로 부드럽게 말씀드렸어요.
"어머니~ ㅇㅇ가(손자) 글쎄 얼마전까지 대선후보에 대해
꼼꼼하게 메모한 걸 발견했는데 반장뽑듯이 아이들도
투표할 수 았는 줄 알았나봐요.
근데 투표 못해서 너무 속상해 하더라고요~"
농담삼아 슬쩍 얘기 했더니 시어머니께서 막 웃으시면서
"하이고~ 그랬나~ 니는 누구 뽑고 싶드노?"
저희 아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1번 문재인이요~ 할머니, 저 대신 꼭 투표해주실꺼죠~?"
"그래~ 할매는 이제 늙어서 누가 좋은지도 모르겠다. 손자대신
내가 찍어주야지~ 그러면 니가 대통령뽑는거지."
와... 순간 남편과 둘이 똥그래져서 깜짝놀랬어요.
다른분 영업글 올라와서 부럽기도 하고 우리는 안되겠지 싶어서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진짜 됩니다. ㅋㅋㅋ
남편이랑 돌아오는 길에 계속 와~ 대박! 대박! 이러면서...ㅋ
복잡하게 공약으로 구구절절 말싸움 안하고
시어머니께서 제일 아끼는 손주가 애교부리며 부탁하니
진짜 바로 돌아서시더라고요....소름......
아들래미 협조덕에 실적올렸으니 집으로 오는 길에
책 3권 사줬습니다.
(Who시리즈 문재인, 류현진, 유재석 을 골랐네요ㅋ)
저는 영업실적 가지고 내일 대구백화점에 달님 보러갑니다~!!!!!!
1+1만 달성해도 득표가 두 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