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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사전투표함 관리실태
게시물ID : sisa_9227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아워얼
추천 : 31
조회수 : 2484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7/05/07 09: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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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8:30가 지나 관내 각 투표소에서 투표함들이 지역 선관위로 모여들던 시점, 우체국 직원들이 우편물이 담긴 플라스틱 박스를 들고 선관위 안으로 들어선다. 내가 그 박스들을 향해 동영상 촬영을 시작하자, 선관위 관계자가 친절하게 설명한다. "지금 들어오는 박스들은 거소투표자와 재외국민 투표지로서 우리구에 주소를 둔 분들의 투표지입니다." 거소투표자는 군인·경찰이나 병원·요양소·교도소·구치소에 머무는 이들로, 주소지에서 투표할 수 없는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현재 머무는 곳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한다. 거소투표자와 재외국민은 사전 투표일 이전에 이미 투표를 실시했는데, 그 투표지가 관내 우체국에 보관되어 있다가 오늘 선관위로 배송된 것이다.

문제는 해당 투표지를 담은 용기였다. 통상 우편물을 담을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에 언제든 개봉이 가능한 뚜껑이 덮여 있었다. 어떤 박스는 뚜껑이 조금 열려 있어 안의 투표지들이 맨눈으로 보이기도 했다. 이 상태라면, 누가 투표함을 열어 어떤 조작을 감행하고 닫아도 봉인되지 않아 표가 나지 않을 것이다. 이 투표지들은 관내 투표함이 보관된 곳이 아닌 2층에 마련된 별도 보관 장소로 옮겨진다. 그곳에는 선관위 관계자만이 있고, 정당이나 시민 단체 참관인은 없다. 봉인되지 않은 용기에 담긴 투표지 20여 박스가 옮겨지는데, 감시하는 눈이 없다. 거소투표자와 재외국민 투표지가 보관되는 2층 보관소 내부 구조는 시민들에게 사전 공개되지 않았다. 창문은 어디로 나 있고, 투표함 보관은 어떻게 이뤄지고 문의 잠금장치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거소투표자와 재외국민 투표지들은 개봉이 가능한 용기에 담긴 채 2층 보관소에서 네 번의 밤을 보낸다. 나는 현장 책임자에게 질문했다. "거소자 투표하고 재외국민 투표함을 2층에 보관하시잖아요. 그곳 봉인할 때도 참관인들 서명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나요?" 현장 책임자가 답했다. "아니요. 저희 (선관위) 위원님들하고 같이 합니다." 나는 다시 물었다. "우편(함)이 개봉되어 있고 해서 위험하지 않을까요?" 돌아온 답은 이랬다. "저희가 알아서 합니다. 책임지고 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선관위 담당자의 말은 자기들이 위탁받은 권한과 책임을 믿어달라는 말이었다. 내 생각에 민주주의 절차의 꽃인 선거 관리 과정에서 "믿어 달라."는 부탁은 어울리지 않는다. 누군가 내게 물을 수 있다. "당신은 진정 선관위나 어떤 이들이 부정 선거를 저지르려는 의도를 지녔다고 생각하느냐?" 나는 이 질문에 답할 마음이 없다. 나는 누군가의 "의도"에는 관심이 없다. 누군가 그런 의도를 가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민주적 절차에서는 누군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독심술이 등장해서는 안 된다. 의도를 파악할 필요 없이 전 과정을 투명하고 접근할 수 있게 진행하면 된다. 내가 보기에 거소투표지와 재외국민 투표지가 다뤄지고 보관되는 과정에는 너무나도 많은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허점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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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많은 사진과 원문은 출처 기사에..
출처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323332#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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