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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씨의 일일 - 빈처의 밤
게시물ID : art_201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보
추천 : 26
조회수 : 2250회
댓글수 : 56개
등록시간 : 2014/12/03 00: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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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 땐 <행복>이라는 걸 어찌 알았겠어요?

 

그저 어머니만 안 울어도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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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던 구보가 앉을 자리는 없기에.

 

언제나 엉뚱한 곳에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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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일찍 홀로, 외로움, 고독과 분노 같은 감정을 깨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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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후에는

B여인 정도의 슬픔은 아무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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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하시던 일 누구나 알았지만, 누구나 모르는 척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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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처럼 어둠에 드러누워 어머니가 캐주기만을 기다리던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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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취해서 뻘건등 바라보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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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비틀거리며 기침만 여러 번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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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비추는 것이 없다면 나는 나를 평생 볼 수 없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실은 나는 없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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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시끄럽다. 집에로 가자>고 외쳤지만 

 

어머니,

 

이제는 돌아갈 집도 없어요.

 






-벌써 5편까지 왔네요!

재료는 역시나 크레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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