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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개표조작설 주장자들의 아이러니
게시물ID : sisa_9220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_ㅇ)/
추천 : 4/13
조회수 : 811회
댓글수 : 96개
등록시간 : 2017/05/06 14:24:52
18대 대선 개표조작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 앞에 숫자를 늘어놓고 "이상하다."라고 말한다.
그 숫자가 왜 나왔는지 원인을 생각하지는 않고 결과만 보고 일관성 있게 "이상하다."라고 말한다.
교묘히 짜인 연출에 관객은 가장 중요한 "왜?"를 묻지 않고 "이상하다."에 동조하곤 한다.

합리적 의심은 증거와 사실에 기반한 의심이다. 그러나 증거와 사실은 자격을 갖춰야 한다.
단지 내가 생각하기에 이상하다는 것만으로 합리적 의심의 기반이 되는 증거와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개표조작설의 주장자들은 다른 선거와 18대 대선을 비교하는 과정을 의도적으로 생략하고 있다.
또한 용어와 개념의 혼동을 부추김으로써 음모론을 전개하기 위한 오해를 생성해낸다.

3.7%의 미분류율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이전 선거들의 미분류율이 더 높았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는다.
개표방송의 시간 역전을 말하면서, 다른 선거에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개표상황표의 출력시간은 매뉴얼에 따라 제어용PC에서 수동으로 맞춰줘야 하므로 항상 정확하지 않다는 점과(휴먼 에러),
방송사 취재기자들이 상황표 초안이 나오자마자 방송국으로 숫자를 보내는 관행은 무시한다.(물론 개표결과 공표 전 보도는 선거법 위반이다. 하지만 조작설 주장자들은 그들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것보다 조작설의 증거로 채택하기로 했다.)
개표를 불신하는 자들이 도리어 이럴 땐 사무원들의 꼼꼼한 일처리와 방송국의 준법정신을 굳게 신뢰한다.
대다수 사무원들이 꼼꼼히 검표를 안 한다는 게 개표조작설의 하이라이트인데... 믿음도 편식이 가능한가보다.

김어준은 파파이스에서 지난 대선의 분류기 오류율이 4% 정도였다고 말했다.
원본 투표지나 스캔 데이터가 없는 그들로서는 오류율을 추산할 방법이 전혀 없다.
그 수치는 결국 더 플랜을 통해 미분류율을 뜻하는 것임이 드러났는데, 문제는 미분류는 오류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분류는 기표불량 표들을 골라내는 기능이다. 주의할 점은 기표불량 표의 상당수는 무효표가 아니라는 점이다.
기표란이 아닌 후보 이름에 도장을 찍은 표, 기표형태는 보이나 인주가 번진 표, 선에 약간 걸쳤으나 지지의사를 알 수 있는 표, 이런 표들은 모두 분류기가 미분류로 보내지만 엄연히 유효표다.
조작설 주장자들의 말을 실어나르는 언론들은 "기계가 100만여개의 정상표를 미분류로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상표라는 용어는 합의된 적이 없다. 실제로는 기계가 기표불량으로 인식한 유효표일 뿐이다.

내가 그들을 오해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이런 문제를 제기했을 때 오해라고 말해 준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대신 내가 밥은 먹었는지 훈훈하게 걱정해주며 월급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몇 보일 뿐.
메시지를 공격할 수 없다면 메신저를 공격하라. 뭐 그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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